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독자 제안한 유무선 기반의 ‘선박 통합관리 네트워크 통신기술(SAN)’이 IEC 국제표준(IEC 61162-450)으로 채택, 선박용 통신장치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IEC 61162-450’는 선박 항해 및 통신장치간 이더넷 기반의 인터페이스 표준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현대중공업이 정부의 ‘조선 분야 IT 융합 원천 기술 개발’ 과제로 공동 개발한 SAN은 육상에서 선박 건조사·해운사가 항해 중인 선박의 엔진상태 및 추진상태 등 서로 다른 선박장치의 운항정보를 위성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기술표준원은 이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엔 항해 중인 선박에 고장 등 이상이 발생하면 헬기 등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기술자가 현장에 출동, 수리비용이 많이 지출됐지만 SAN을 이용하면 기술자가 원격지에서 유지 보수할 수 있어 해운사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의 경우 유지보수 비용이 연간 90만달러 정도 소요되지만 SAN 기술을 탑재한 후에는 36만달러가 지출돼 약 60%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술표준원 측은 전망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에 SAN 기술을 세계 최초로 탑재해 덴마크 해운사(AP Moller) 등에 46척을 수출하게 됐다”며 “타 해운사 수주 선박에도 관련 국제표준이 본격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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