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새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마련 중이다. 팹리스 반도체 기업의 대형화와 솔루션 공동 판매를 유도하고 대형 프로젝트를 마련해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골자다. 특히 소프트웨어(SW) 산업과의 연계 모색을 우리는 주목한다. 숱하게 나온 시스템반도체 육성 정책이 겉돈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개선하겠다는 사실상 첫 시도이기 때문이다.
팹리스는 말 그대로 ‘공장이 없는’(Fabless) 기업이다. 아이디어와 SW로 반도체를 설계한다. 사실상 SW기업이다. 그러나 SW 업종에 분류되지 않는다. 연구개발(R&D) 인건비 지원 등 정부 지원 정책에서 소외됐다.
하드웨어(HW)와 SW가, 서비스와 제조업이 융합하는 세상이다. HW와 SW 구분조차 의미 없는 시대다. 중요한 것은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냐다. 경쟁력의 핵심인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SW를 그간의 시스템반도체 정책은 외면했다. 지경부의 새 정책은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보여 기대가 크다. 구호만 요란했던 융합 정책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가시화한 것도 남다른 의미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은 결국 창의적인 SW개발자로부터 나온다. 우리나라에 SW 개발자는 많지만 그 척박하다는 SW 업종에서 한걸음도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반면, 반도체 업체들은 SW 인력을 구하느라 사방팔방 뛰어다니나 국내에선 찾지 못한다. 해법은 하나다. SW 개발자가 반도체나 휴대폰, 장비 등 하드웨어 업체로 진로를 틀도록 확실한 동기부여와 유인책을 마련하는 길이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시스템반도체 육성 정책의 절반은 성공한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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