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은 23.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85%나 늘어난 수치다. 갈수록 커지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휴대폰 제조사들의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공식처럼 굳건해 보였던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의 3강 체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애플 외에도 HTC·ZTE 등 중화권 기업의 추격이 매섭고, 국내에서는 팬택이 LG전자를 제쳤다.
이러한 가운데 팬택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이어 AT&T에도 스마트폰을 공급하기 시작하며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반면에 HTC는 애플의 성공 방정식을 벤치마킹하며 그동안 맥을 못추던 한국 시장 공략에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팬택이 미국 이동통신사 브라이즌에 이어 AT&T에도 스마트폰을 처음 공급한다.
미국 1, 2위 이통사에 모두 스마트폰을 공급하면서 그동안 국내 시장에 주력해온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22일 “AT&T에도 스마트폰이 처음 들어가게 됐다”며 “브라이즌과 AT&T, KDDI 등 미국과 일본 주요 통신사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AT&T에 공급될 첫 번째 스마트폰은 중저가 ‘미라크’ 정도의 사양으로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팬택 관계자는 “우선 일반 아웃도어 모델을 먼저 론칭하고 최근 발표한 ‘베가 레이서’와 같은 최고급 모델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AT&T에 일반 피처폰을 공급하면서 3회 연속 베스트 거래업체로 선정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 다양한 스마트폰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팬택은 이와 함께 오는 7월 브라이즌을 통해 첫 번째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브레이크 아웃’도 출시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미국 시장은 4세대 이동통신 LTE로 빠르게 전환 중이어서 LTE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미국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중가 스마트폰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일반 피처폰에 이어 스마트폰이 미국과 일본 주요 통신사에 공급됨에 따라 올해 해외에서 처음으로 1000만대 판매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전략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 하나만 미국과 일본에서 300만~5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팬택은 지난해 미국에서는 500만대, 일본에서는 150만대가량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HTC가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19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을 공개하며 한국 시장 ‘4전 5기’에 나서고 있는 HTC가 애플의 성공 전략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서두르기로 했다.
잭 통 북아시아 사장 겸 한국법인 대표는 “북미·유럽 시장에 비해 한국에서는 토종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애플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것”이라 말했다.
HTC의 애플 벤치마킹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HTC 와치’ 서비스다. 와치는 영화 등 동영상을 비롯해 게임, 음악 등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애플에 가져다 준 효과처럼 단순한 하드웨어기업에서 벗어나 지역 소비자들에게 HTC 브랜드를 각인하기 위한 포석이다.
와치 서비스를 처음 탑재한 스마트폰 센세이션은 25일 한국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다. HTC는 콘텐츠 제공업체(CP)에 대한 인수합병으로 더 많은 양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한국 CP와의 적극적 제휴와 자체 콘텐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와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HTC 플랫폼으로 유통될 가능성도 높다.
또 다른 벤치마킹 전략은 사용자 경험 확장이다. 애플은 이동통신사 대리점뿐만 아니라 자체 공식판매점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가능하도록 하면서 판매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HTC는 한국 소비자들이 HTC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판매점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형 매장 내 판매점 마련과 함께 키오스크·코너스토어 등 여러 가지 방식의 오프라인 마케팅을 추진한다.
한편 한국 소비자들의 사용도가 높은 DMB 서비스도 센세이션 모델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백상진 한국HTC 이사는 “올 하반기 액세서리 형태로 DMB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한국 지역 맞춤화를 위한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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