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유럽의 심장부에 우뚝 섰다. 60년 전 전쟁으로 폐허가 돼 회생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그 나라가 후발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해주고 지구촌 이웃에 상생의 길을 찾자며 손을 내밀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독일·덴마크·프랑스 3개국 순방은 의례적인 외교 관례로 치러지지 않았다. 오는 7월 1일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하나의 경제권이 될 유럽 27개국을 향해 앞으로 중점 협력해야할 분야가 청정에너지 등 녹색산업, 항공우주·방위산업, 반도체·정보통신 등 첨단 산업이라며 협력의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했다.
◇리더십의 발현, ‘녹색성장 동맹’=전 세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인 친환경 녹색산업을 제안하며 세계 외교사에서 아주 이례적인 협력 모델로 평가받았다. 덴마크는 우리나라가 불과 3년 사이에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6배나 성장시키고 전기차,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그리드 등에서 빠른 발전을 보이는 한편,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낸 리더십에 주목했다. 이에 양국은 공동 출자를 통해 설립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중심에 두고 녹색성장 이론의 체계적 연구와 발전 계획을 수립해 유럽 각국과 개도국 등에 함께 전파해나가기로 했다.
◇한-EU FTA는 상생의 시험대=이 대통령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무역규모를 5년 내 2~3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EU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FTA가 발효되면 현지 진출 기업의 비즈니스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도 크게 기대된다”면서 “유럽 순방을 통해 논의한 것들을 중심으로 상생의 협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파리(프랑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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