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펀드, 태양광발전소 투자에 `주목`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중·대형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인프라펀드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투자할만한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동이 나자 이제 해외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미래에셋맵스 신재생에너지1호’를 시작으로 중소 규모 발전소에 투자한 것 까지 포함해 총 4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약 510㎿인 국내 태양광발전 규모의 약 8%를 차지한다. 특히 미래에셋맵스는 지난 1월 말 ‘신재생에너지2호 사모펀드’를 설정해 국내 최대 태양광시설인 24㎿급 전남 신안태양광발전소를 1650억원에 인수했다.

 김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상무는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한 것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 및 녹색에너지 투자 장려 정책에 의한 발전차액지원제도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했고, 이는 이를 희망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와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태양광발전사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600억원 규모의 ‘칸서스태양광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를 설립한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해 SDN(옛 서울마린)으로부터 발전차액 지원대상 태양광발전소 20㎿를 매입하고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를 인수한다.

 또한 산은금융그룹 계열의 한국인프라자산운용은 지난달 1일 15㎿규모의 전북 고창솔라파크 태양광발전소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08년 9월 설치된 고창솔라파크는 국내 태양광 발전소 가운데 3번째 규모다.

 이에 따라 18㎿급 경북 김천 에너빅스(2위)와 14㎿급 충남 태안 LG솔라에너지(4위) 태양광발전소를 제외한 10㎿ 이상 대형 발전소 4곳 가운데 2곳을 포함, 약 15%(75㎿)의 태양광발전소를 이들 세 인프라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태양광발전소 투자에 열을 올리던 인프라펀드들이 최근 국내에 투자할만한 중·대형 태양광발전소가 동이 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배상논 한국인프라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투자)할만 한 곳은 다 해서 현재 주력으로 검토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설비 생산업체와 해외 우수 사이트를 발굴해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조동철 칸서스자산운용 부장도 “국내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는 아직 수익률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추가 펀드 구성이나 투자를 검토하지 않고, 현재는 해외 발전차액지원제도가 도입된 국가의 좋은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또 “칸서스 뿐 아니라 국내 인프라펀드 중 최근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투자처 물색에 나선 곳이 몇 군데 있다”며 “올 3분기쯤 되면 투자계획이 확정된 펀드들이 여러 개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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