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CD TV 가격이 급락, 1인치당 1000엔 벽이 처음 무너졌다. 지난 2001년 LCD TV 인치당 가격이 1만엔 안팎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10분의 1로 떨어진 셈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 보도와 일본 주요 인터넷쇼핑몰 가격을 살펴보면 현 일본 주력 크기인 32인치 LCD TV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5월 들어 양판점 판매 기준으로 소니 ‘브라비아 KDL-32EX300’ 가격이 2만9000엔대를 보였다. 4월 초와 비교해 한 달 만에 가격이 4000엔가량, 비율로 12% 이상 내려갔다. 도시바 ‘렉자32A1S’ 가격은 3만500엔 정도다.
인터넷쇼핑몰 가격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야후재팬 오픈마켓에서 히타치 ‘W32L-H9000’은 고작 2만5800엔이다. 샤프 ‘아쿠오스 LC-32GH1’은 2만7500엔에 판매한다. 소니 ‘브라비아 KDL-32EX300’과 도시바 ‘렉자32A1S’의 인터넷쇼핑몰 기준 가격도 각각 2만6500엔과 2만8000엔으로 확인됐다.
브라비아와 렉자, 아쿠오스 등은 소니와 도시바, 샤프의 LCD TV 대표 브랜드다. 더욱이 32인치 모델은 일본 LCD TV 시장 판매량 39%를 점유,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 제품이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유명 LCD TV의 인치당 가격이 1000엔 이하로 굳어진 셈이다.
가격 하락은 40인치대 LCD TV도 마찬가지다. 40인치대 LCD TV 가격은 인치당 1400엔 수준이다. 일본 조사회사 BCN에 의하면 LCD TV 4월의 평균 판매단가(세금 제외)는 5만4100엔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LCD TV 가격이 뚜렷하게 하락하는 이유는 위축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3월 절전 가전을 사면 적립금을 주는 에코포인트 제도가 종료되고 대지진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민간 수요가 얼어붙었다.
일본 전자업체의 LCD TV 저가 공세는 최근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4월 LCD TV 판매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46%나 증가했다. 미치코시 이치로 BCN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LCD 패널 공급이 과잉 상태고, LCD TV 재고도 쌓여 떨어진 가격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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