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투자 대박, 초기에 철저한 분석만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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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저한 시장 분석의 힘 !’

 지난해 대표적인 성공 벤처투자 회수(Exit) 사례들을 대상으로 성공비결을 분석한 결과다. 사례는 벤처캐피탈협회가 추천한 멜파스(터치스크린, 이하 주생산품)·모린스(터치패널)·사파이어테크놀로지(공업용 사파이어)·크루셜텍(모바일 입력솔루션) 4개사 투자사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10곳 벤처캐피털업체는 이들 회사에 4월말 기준으로 총 249억원(회수된 투자액 기준)을 투자해 6배인 1500억원을 회수했다. 대부분 추가(2차)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첫 투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소위 ‘대박’으로 불리는 10배 안팎의 자금을 회수했다.

 이들 업체들의 투자를 결정하거나 관여했던 대표 및 담당심사역에게 투자성공 비결을 문의한 결과, 공통적으로 투자결정 당시에 확신은 부족했지만 산업의 발전구도를 볼 때 회사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고 강조한다.

 2006년 1월 멜파스에 투자해 지난해까지 9배 이상의 자금을 회수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해외 시장의 기술 동향을 철저히 분석한 게 투자결정에 큰 힘이 됐다. 이성규 스틱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애플의 아이팟이 크게 성공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터치형 입력장치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았다”며 “국내업체를 물색한 결과 멜파스가 유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심사에 들어갔던 2005년 멜파스의 매출은 1억원이 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다음해인 2006년 1월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멜파스는 그해 블랙베리에 기술이 들어가며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성규 상무는 “휴대폰 부품업체들을 투자하다보니 방향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이 투자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모린스에 두 차례 투자해 5배 가량의 수익을 거둔 파트너스캐피탈도 ‘미래 가능성’에 배팅한 사례다. 김기식 파트너스벤처캐피탈 대표는 “2007년 투자결정 당시 휴대폰에 터치스크린이 대세는 아니겠지만 분명 한 부분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휴대폰 터치스크린 시장이 맞다는 전제에서 선두기업을 찾았고, 그곳이 모린스”라고 말했다. 파트너스캐피탈은 모린스 투자결정 후 터치스크린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멜파스에도 투자했다.

 투자대비 10배의 수익을 낸 LB인베스트먼트의 크루셜텍 사례도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해 투자한 결과다. LB인베스트먼트는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에서의 게임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편리한 입력장치를 주목하다가 크루셜텍 기술에 투자를 했다. 김윤권 L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시장의 변화 트렌드상 크루셀텍의 기술이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면서 “다만 회사의 기술이 기대만큼 성공적으로 상용화가 될지 여부는 확신이 없었으나 투자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2005년 매출 12억에 순손실 3억원이었던 사파이어테크놀로지에 다음해인 2006년 투자한 현대기술투자도 회사 기술 수요에 대한 잠재력을 믿고 투자한 것이 10배 이상의 수익으로 이어진 경우다. 이종성 현대기술투자 대표는 “회사의 기술을 보니깐 기존에 나와 있던 기술과는 확연히 달랐고 생산 밸류체인상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다”며 “한때 조업중단에까지 이르렀던 회사가 발열 문제가 해결되면서 TV에 적용되면서 시장이 크게 열렸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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