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도 인력들이 인도로 돌아가고 있다. 국내SW 업계들이 우수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는 현실과 비교하면 대비되는 대목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기회를 찾아 미국에서 자리잡은 인도인들 가운데 역이민을 택하는 인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자국에 있기 때문’으로, 타산업에 비해 IT분야가 한층 활발하다.
IT컨설팅 기업인 콥콥이 최근 미국 내 인도 출신 IT인력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조사 대상자 중 6.4%는 이미 인도로 귀국했으며, 과반수인 50.1%가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역이민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응답자의 51%는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서’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인도 IT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기회 창출 가능성이 IT인력들의 귀향을 재촉한다는 점이다. 응답자 중 26%는 ‘인도에 더 나은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으며, 콥콥의 조사에 앞서 비벡 와드화 UC버클리 방문연구원(박사)이 발표한 인도, 중국 기업인의 역이민 증가와 관련한 논문에서도 이미 인도로 역이민한 153명의 기업인 중 62.1%가 ‘경제적 기회의 가능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인도로 역이민한 기업인들 중 63.5%는 미국에서보다 낮은 급여를 받고 있지만, 전문성 향상이나 삶의 질 차원에서 인도행을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의 IT산업 고성장이 예상되고, 교육 및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역이민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IT산업 성장률은 4~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도 IT산업은 16-18%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의 IT지출이 늘어나고, IT 중심도시인 방갈루루 외에 중소도시로까지 IT 내수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비즈니스의 기회는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로 돌아간 IT인력들이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는 인적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미국에 있는 인력들의 역이민을 촉진하고 있다.
실력있는 인도 출신 IT인력의 역이민은 실리콘밸리의 위기로도 분석된다. 실리콘밸리의 인력 중 30%가 인도인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 대학에서 유학 후 박사학위까지 소지한 핵심인력이기 때문이다.
비벡 와드화 박사는 “(인도 기업인들의 역이민은) 실리콘밸리에 더 적은 스타트업이 생기고, 덜 활기가 넘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력 유출 현상은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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