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m]LG전자 `옵티머스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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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옵티머스빅’은 출시 시기 덕분에 ‘갤럭시S2와 아이폰4화이트 사이에 끼인 비운의 단말기’라는 웃지 못할 농담으로 회자가 됐다.

 하지만 실제로 만져보니 그렇게 회자될 제품은 아니다. 포장을 열자마자 제품 이름에 걸맞은시원한 화면 크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상단 우측부의 버튼을 누르니 야외에서도 동영상 감상에 손색없는 밝은 화면이 켜졌다.

 지난 1일 선보인 옵티머스빅은 옵티머스 시리즈 중 LG유플러스 전용 모델로 나왔다. 통화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비교적 뒤처지는 것으로 인식되는 특정 이동통신사의 전용 휴대폰으로 나온 만큼 더욱 강화된 ‘엔터테인먼트 경쟁력’을 자랑한다.

 4.3인치의 크기를 자랑하는 화면은 최대 밝기 600니트에 달하는 ‘노바 디스플레이(NOVA Display)를 채택했다. 현재 출시된 4.3인치 모델 중 가장 밝다. LG전자는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강한 햇빛이 있는 곳에서 사용해도 흰색 바탕의 영상을 보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 또 크기와 밝기에 들인 공 덕분에, 인터넷 뉴스나 동영상 감상 시 화면 확대·밝기 조절 등을 위한 귀찮은 터치가 필요가 없어져 편리하다.

 이 외에도 블루투스에 비해 22배가량 빠른 무선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을 탑재하고 노트북·TV 등과 연계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HDMI·DLNA를 지원하는 등 멀티미디어 허브로의 기능을 강화했다.

 반면 ‘스마트폰의 기본’은 조금 미흡하다. 보급형이긴 하지만, 하드웨어 사양이나 프로요(Froyo·구글 안드로이드 2.2) 운용체계(OS) 등은 출시시기에 도무지 걸맞지 않는 ‘오래된 스펙’도 있다는 평가다.

 한편 LG전자는 옵티머스빅의 운용체계를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디스플레이에 걸맞지 않은 속 내용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엔터테인먼트에 중점을 두는 최근 사용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할 전망이다.

 

 <하드웨어·디자인>

 옵티머스 빅의 하드웨어 성능은 ‘무난한’ 수준이다. 세부적인 분야에 따라 약간은 아쉬움도 남는다.

 우선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은 빼어나다. 하단부가 세로로 조금 길게 내려와 있는 것도 안정적인 그립에 한 몫을 한다. 자칫 투박할 수 있는 대화면 스마트폰임에도 흰색 테두리와 검정색 전면부의 조화로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뒷면에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옅은 회색의 패턴 무늬를 입혔다. 상단 중간의 카메라 렌즈가 있는 부위는 약간 돌출시켜 촬영 시 손가락으로 가리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디스플레이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사양이다. 4.3인치 WVGA(480×800) IPS TFT LCD를 탑재하고 최대 600니트에 달하는 화면 밝기를 가지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이 300니트에서 많아도 500니트의 밝기를 구현하는 것에 비해 뛰어난 성능이다.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답답함 없이 감상 가능할 정도의 시인성과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뛰어는 가독성을 보여준다.

 다만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LG전자는 ‘또 싱글코어야?’라는 평가를 듣게 됐다. 물론 아직 1㎓의 싱글코어로도 거의 모든 스마트폰 작업들이 무리 없이 돌아간다는 사용자도 많기 때문에, 싱글코어 프로세서로 많은 점수를 깎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1500㎃h의 배터리도 밝고 높은 화질의 화면을 구동하는 장점과는 상충된다. 서브 배터리를 제공하긴 하지만, 동영상이나 DMB, 각종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만큼 믿음직스러운 배터리 용량은 아니다.

 500만 화소의 카메라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우수한 그립감과 크고 밝은 화면이 사진과 동영상 촬영 기능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로 촬영 시 왜곡 현상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LED 플래시도 스마트폰 탑재용으론 훌륭한 수준이다.

 연결성 측면에서 HDMI기능 지원으로 옵티머스빅으로 촬영한 동영상, 사진 등의 콘텐츠를 TV나 모니터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스마트 미디어 시장의 화두인 ‘N스크린’을 구현하고 멀티미디어 허브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HDMI 기능을 내세우면서 케이블 지원을 아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는 옵티머스빅의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스펙이다. 무선 공유기를 통해 와이파이에 접속되지 않았을 시에도 와이파이 다이렉트가 지원 되는 단말기끼리는 직접 연결이 가능하다. 기존 근거리 네트워크 방식인 블루투스 대비 최고 22배까지 빠른 성능을 낼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이다. 아직 와이파이 다이렉트가 채택된 스마트폰들의 종류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에는 탑재될 가능성들이 크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서고 있다.

 <소프트웨어·UI>

 타사의 보급형 스마트폰도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점과 비교하면 프로요 운용체계(OS)는 아무래도 시대에 뒤쳐진 느낌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프트웨어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옵티머스 빅은 하드웨어 사양과 들어맞도록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용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앱은 ‘스마트 무비 HD’. 단말기에 저장된 영상과 사진, 음악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한 편의 HD 영상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선택한 뒤 배경과 음악을 설정하면 그대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진다.

  유플러스 슛&플레이(Shoot & Play)도 HDMI·DLNA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와 잘 어울리는 소프트웨어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파일공유로 집에 있는 PC에 저장된 영화, 음악을 야외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다. 또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도 집 PC나 TV로도 볼 수 있도록 한다.

 또 인증된 자택 내 AP를 홈게이트웨이로 등록하면 집 밖에서 와이파이나 3G 망으로 접속하는 퍼스널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유사한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상담원이 휴대전화를 원격에서 제어하는 AS앱인 리모트콜, 삼국지2·블레이드 마스터5 등이 유료게임 기본탑재 등 다양한 앱으로 편리함을 높였다.

 UI는 잠금화면 해제 시 기존의 안드로이드와 다르게 화면을 위로 밀어 올려 해제한다는 점 외엔 크게 특별한 점은 없다. 최대 7개의 홈 화면을 지원하며 고정아이콘 4개를 설치할 수 있다. 위젯은 홈 화면 에서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넓은 화면 덕분에 위젯 기능이 어느 스마트폰보다 요긴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화면 크기에 걸맞게 쿼티 자판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쉬움이다.

 LG전자 옵티머스 시리즈 특유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화면 전환 시의 버벅거림은 비교적 많이 해소됐다. 하지만 타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서 화면 전환이 자연스럽지 못한 걸 미세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총평>

 옵티머스빅은 LG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 전략을 잘 보여준다. 바로 특화 단말기 전략이다. 옵티머스 2X는 듀얼코어로 고성능을 추구하고, 옵티머스 블랙은 초경량·초슬림의 휴대성을 중시했다. 옵티머스빅은 무엇보다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특징을 모조리 지녔다.

 4.3인치의 크고 밝은 노바 디스플레이 화면에 대부분의 기능들은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는 높은 만족도를 안겨준다. UI도 큰 화면에 걸맞게 정리 정돈이 잘 돼있다는 평가다. 다만 듀얼코어가 아니고, 램이 512M에 그친 점, 또 진저브레드가 아닌 프로요를 운용체계(OS)로 택한 점은 ‘디스플레이만 좋은 휴대폰’이라는 긍정적이 않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게끔 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성능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LG전자가 시장에 던진 ‘대화면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이래야 한다’는 출사표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는 옵티머스빅으로 시작될 대화면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경쟁 구도가 벌써 즐거운 화젯거리로 이야기되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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