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세계 최대 크기·최고 규격의 75인치 스마트 TV를 공식 출시한다.
최고급 제품을 조기 출시하면서 전 세계 TV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기술에서는 ‘역시 삼성’이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초강수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75인치 크기의 최고 규격 스마트TV를 국내외에 동시 출시한다.
이 제품은 기존 삼성전자가 내놨던 65인치를 능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 가운데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LED를 채택했고, 셔터글라스 방식으로 3D 화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2D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밖에 TV 기능을 컨트롤하면서도 3인치 디스플레이로 다른 콘텐츠도 볼 수 있는 터치 리모컨을 채택하고, 손쉽게 다양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공개한 75인치 스마트TV를 기본으로, 일부 기능을 추가한 형태가 유력하다. 가격은 19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30인치대 세컨드TV(개인방 용도)에서부터 40, 50인치대의 거실용 TV와 특수층을 겨냥한 70인치대 고급형 제품까지 명실상부한 스마트TV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경쟁력이 디바이스로만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때문에 최고급 사양의 TV 출시와 함께 스마트TV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시작한 스마트TV용 앱스토어 ‘삼성 앱스TV’를 통해 120여개국에서 교육·엔터테인먼트·동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500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내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외 주요 콘텐츠 프로바이더와의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뉴스의 눈>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TV부문 차별화 전략으로 ‘선제적 대응’을 꺼내들었다. 삼성은 그동안 경쟁자보다 한발 앞선 제품 출시와 기술 과시로 시장을 주도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75인치 프리미엄급 스마트TV 출시도 이 같은 ‘기술의 삼성’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최고 규격 제품 조기 출시는 최근 불거졌던 ‘3D 논쟁’과도 무관하지 않다. 셔터글라스와 편광방식으로 양분되는 3DTV 방식 논란이 가중되면서 제품의 단점만 부각되거나, 삼성이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목적도 숨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논쟁이 치열해지면 기존 선두주자보다는 후발주자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조기 대응을 통해 TV 기술력에서는 삼성이 최고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가 조기에 프리미엄 TV를 출시하면서 TV의 고급화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LG전자는 현재 55인치 필름패턴편광(FPR) 3DTV를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다. 오는 7월 이후 65인치, 72인치 제품을 추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먼저 치고 나가게 되면 LG전자를 포함한 경쟁사들의 신제품 조기 출시가 촉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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