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이 알려지자마자 인터넷에서 악성코드 제작·유포자들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오사마 빈 라덴 죽음과 관련된 핫뉴스’라는 이메일을 통해 스팸이나 광고성 가짜 보안 소프트웨어를 퍼뜨린다.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도 관련 악성바이러스를 심어놓고 있어 당분간 ‘오사마 빈라덴’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3일 컴퓨터월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네이비실에 의해 사살되자 인터넷을 기반으로 각종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메일에 포함된 스팸성 가짜 보안 소프트웨어인 ‘로그웨어’다. 이 프로그램은 한번 내려받으면 끊임없이 팝업 창이 뜨면서 가짜 백신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 결제를 요구한다. 커트 바움가트너 카스퍼스키 연구원은 “로그웨어가 끊임없이 퍼져나갈 것”이라며 “이는 한 달 내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구글 홈페이지의 경우, 이미지검색에서 ‘오사마 빈 라덴 시신’을 검색하면 ‘베스트 안티바이러스 2011’이라는 가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로그웨어가 처음으로 맥(MAC) OS 이용자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 악성코드는 오랫동안 윈도OS 이용자들을 괴롭혔다. 피터 제임스 맥 백신연구소 CEO는 “이토록 집요하고 섬세하게 맥 유저를 타깃으로 한 바이러스는 처음”이라며 “그간 나온 맥 악성코드들 중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관련 블로그를 방문할 때도 주의가 요구된다. 패드릭 러널드 웹센스 보안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화제가 되는 이슈를 걸어놓고 블로그를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사이트가 많아지고 있다”며 “블로그에는 이용자 동의 없이 악성코드가 자동 설치되도록 되어 있으며, 즉시 설치사실을 알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는 빈 라덴 죽음과 관련, 단축 URL서비스 링크를 포함하는 글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면 다른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메일 등과 같은 개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해 정보를 유출시키고 돈을 지불하도록 유도한다.
전문가들은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알 수 없는 메일은 열어보지 말고 첨부 파일에 대한 다운로드 및 실행은 최대한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사용 중인 백신은 항상 최신엔진 및 패턴버전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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