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에 살려달라고 굽실거리느니 해외에서 보란 듯이 성공해 돌아오면 우릴 다시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문인식 기술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슈프리마 이재원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제1회 글로벌 IT CEO상을 수상했다. 전자신문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식경제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과 공동으로 상을 마련,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시상해오고 있다.
수상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창업 당시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성공을 거뒀다. 옵티컬트랙패드(OTP)로 잘 알려진 크루셜텍, 모바일 PDA 업계의 강자인 블루버드소프트, 레이저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루트로닉 등 모두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기업이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는 국경 없는 서비스를 통해 세계시장에 이름을 알린 기업도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 업체인 넥슨은 전 세계 72개국에 3억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했다. 스마트폰용 신개념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는 미국과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은 지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전화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해 가족·친지 간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미 카카오는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예 해외에서 창업한 기업도 있다. 다국적 동영상 자막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키는 본사를 미국에, 연구개발(R&D)센터는 싱가포르에 두고 있다. 이 업체의 서비스는 매달 400만명이 방문해 1억편의 동영상을 감상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430만달러의 투자 유치를 하기도 했다.
3년 연속 라오스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코라오 역시 해외 창업을 통해 성장했다. 자동차·에너지 등의 분야에 진출한 이 기업은 현재 라오스 대학생 사이에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히는 등 철저한 현지화로 성공한 사례다.
이처럼 글로벌 창업 성공사례가 하나 둘 현실화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당국과 업계의 판단이다. 더구나 국내 시장의 과밀한 경쟁구조 등은 여전히 창업과 성장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창업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창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김동신 파프리카랩 대표는 “‘싸이월드’나 ‘아이러브스쿨’은 모두 훌륭한 서비스였지만, ‘로컬 마인드’를 가지다 보니 국내에 안주하게 됐다”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을 주문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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