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마저 버린 미고(Meego)를 선택한 LG, 이번에는 재기하나... 내달 신제품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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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中ZTE와 함께 플랫폼 주도할 듯

노키아마저 외면한 오픈소스 모바일 운영체제 미고(Meego, http://meego.com )진영에 최근 합류한 LG전자가 다음달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미고 콘퍼런스에서 프로토타입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업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MS 윈도폰7, RIM 블랙베리OS, HP 웹OS, 삼성 바다(Bada) 등 신생 모바일 플랫폼이 잇달아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키아가 손을 뗀 플랫폼에 도전하는 것이다.

콘퍼런스 자료에 따르면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미고 콘퍼런스에서 LG전자가 "미고를 LG전자의 여러 스마트 디바이스에 이식(포팅)하기 위한 전략과, 미고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 계획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LG전자는 특히 미고를 이용한 프로토타입 시제품도 시연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공지 원문 - To present how LGE’s works on MeeGo IVI/Tablet/Smart Phone and how/what LGE will contribute for the future of MeeGo platform. Also some proposal on SW architecture will be presented. This session will include demonstration of prototype devices.)

원문

http://www.meegoexperts.com/2011/04/confirmed-lg-lge-present-prototype-devices-meego-conference/

LG의 이번 결정은 이달 중순 미고 진영 합류가 알려진 뒤 재확인된 것이다. 당시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은 미고의 핵심 관계자인 볼터리 할라(Valtteri Halla)의 말을 인용, "LG전자가 최근 `미고`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워킹 그룹에 참여했다"고 전한 바 있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세계 10대 휴대폰 제조사인 중국 ZTE, 차이나모바일 등도 미고 그룹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고, 침몰하는 배? 새로운 대안? = 미고는 최근 상황이 복잡하다. 미고는 오픈 소스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운영체제로, 지난해 노키아와 인텔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그리 녹녹한 상황이 아니었다. 인텔은 모바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무어스타운 프로세서과 모블린OS 탑재한 `MID`라는 기기를 선보였지만 안드로이드에 쏠린 업계는 외면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계속되자 최근 심비안 관련 개발자를 포함한 개발인력을 7000명 감원하고, 윈도폰7 진영 합류를 선언했다. 노키아가 버린 미고는 인텔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의 도움을 호소해 온 상황이다.

◆LG, 이번에는 글로벌 프로젝트 성공? = LG도 수월하지 않다. MS와 협력을 통해 윈도폰을 내 놓았던 LG는 윈도폰6.5의 개발 중단, 윈도폰7의 부진 등을 겪으면서 플랫폼 협력에 사실상 실패했다. 인텔과 협력해 만든 모블린OS 기반 MID는 2009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제품 출시는 포기했다. 이미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세상이 된 상황에서 점점 코너에 몰린 셈이다. 그리고 이번에 LG는 다시 미고라는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에 참여를 선언했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LG 전자로서는 사실상 무주공산인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 기회다" "호평을 받는다면 오픈소스 프로젝트 특성상 꾸준히 점유율이 올라갈 수 있다" 등의 의견이 있는 반면, "침몰하는 배에 승선하는 것 같다" "삼성이 바다로 자사 제품 통합하는 작업에 대응하기 위해 범용OS그룹에 참여했다" 등의 평가도 있다.

미고와 인텔 진영은 일단 노키아가 빠진 대신 LG전자와 중국ZTE 등의 합류로 한숨 돌리는 상황이다. 다음달 개최되는 미고 콘퍼런스에서 LG전자의 향후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될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