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의 `연기금의 대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발언과 관련해,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곽 위원장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별로 신경을 안 쓴다. 공개적으로 주주의 권한을 행사하게끔 하는 것은 오히려 환영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개의치 않겠다는 삼성그룹의 총수로서의 의중을 밝힌 것이다.
곽 위원장은 앞서 삼성전자를 적시해 거론하며 "거대 권력이 된 대기업을 견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는 자본주의 원칙에 입각한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가장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곽 위원장의 개인적 소신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정·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발언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삼성의 중국어 특기자 우대 방침에 대해서 "중국이 아무래도 커지는 나라이고, 영향력도 커지는 나라"라며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늘로 세번째 출근이신데, 사업현황에 더 관심을 가지시는 걸로 이해해도 됩니까?`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이해해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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