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서초동 사옥에 정기적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주로 한남동 자택이나 집무실 겸 외빈 접견실인 승지원에 머물러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본관으로 사실상 첫 출근한 데 이어 26일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등 측근에게만 출근 사실을 알린 채 42층 집무실로 올라가 삼성전자 사장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김순택 실장과 이재용 사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 윤부근 VD사업부 사장,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점심도 함께했으며 삼성전자 디자인센터를 둘러본 후 오후 3시 40분께 퇴근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등 날짜를 정해 정기적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2일 퇴근길에 기자들이 `서초사옥에 나오느냐`는 질문에 "가끔…"이라고 짧게 답해 여운을 남겼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정기적 출근`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우선 외풍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반(反)재벌, 반(反)삼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6일에도 애플의 삼성전자에 대한 스마트폰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해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다. 애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그룹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삼성 계열사에 대한 국세청의 일제 세무조사 등으로 자칫 삼성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분위기를 바꿀 타이밍이라고 느꼈다는 시각이다.
셋째는 직접 행동으로 외부에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가능성도 높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오너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담긴 듯하다. 특히 지금까지 전문경영인들에게 경영을 전적으로 맡겨왔지만 삼성전자의 바이오제약 산업 진출 등 각 계열사가 신수종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시점이라서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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