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아무도 모릅니다. 뭉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지난해 태양광 관련 회의에 참석한 한 대기업 임원이 한 말이다. 이름만 대면 세상이 다 알 만한 기업인데도 태양광 분야에서만큼은 해외 시장에서 찬밥신세라는 한탄이었다. 얼마나 소외감을 느꼈으면 뭉쳐서 나가자는 말까지 했을까.
최근 경북 상주에서 열린 웅진폴리실리콘 준공식에는 중국 JA솔라, 트리나솔라 등 중국에서 온 태양광 업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JA솔라는 지난해 태양전지 생산능력 세계 1위에 올랐고, 트리나는 모듈 부문 5위에 오른 세계적 기업이다.
폴리실리콘 수급이 어려워지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눈도장’을 찍으러 온 것이다. 한국 태양광의 국제적 위상이 사뭇 달라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한국 태양광의 위상이 달라진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뛰어난 기술력과 적시에 이뤄진 투자를 앞세워 올해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의 22%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이면 4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기업인 OCI는 2013년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GW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보할 넥솔론도 올해 세계 5위권 진입이 유력하다. 태양전지 부문에서도 현대중공업이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CIGS를 양산하게 될 현대아반시스는 세계 톱3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태양광 모듈 부문에서도 한화솔라원(솔라펀)이 지난해 세계 6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 대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순위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우리 기업들이 속속 글로벌 톱10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시장진출이 잇따르고 있어 한국을 보는 세계의 눈은 더욱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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