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과학기술 친화력이 대안의 정치인 만든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기기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한 이유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보기술(IT), 과학기술 정책에 관심이 높고 관련 산업 육성 의지가 있는 정치인들을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블로그·소셜미디어(SNS) 등 IT기기를 적극 활용해 국민과 직접 소통에 열심인 정치인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조사전문기관 인사이트코리아와 공동으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만 19세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17명의 총선·대선 잠재후보들을 기준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미래지향적이며 IT 친화력이 높은 정치인들을 대안의 정치세력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 조사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4.6%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15.7%를 확보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7.6%), 정동영 민주당 의원(6.1%),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5.9%), 손학규 민주당 대표(5.6%), 김문수 경기도지사(5.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평가를 내린 기준에 대해 응답자들은 미래지향적이며 IT 친화력이 높고, 협력과 소통에 능하며, 정책 추진력이 있다는 순으로 그 근거를 밝혔다. 이 중 구체적인 평가가 가능한 IT 친화력에 대한 세부 기준으로 △IT정책에 관심이 높거나(51.9%) △IT산업 발전에 기여도가 많거나(30.4%) △IT기기 활용도가 높다(15.5%)는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IT 친화력을 기준으로 17명의 정치인을 평가한 결과, 응답자들은 선호·비선호 후보를 구분할 때에 이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평가에서 노회찬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정동영 민주당 국회의원,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국회의원 등은 선호하는 유권자들로는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싫어하는 유권자들에게는 IT 친화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비지지층에게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당하는 유권자들과 IT를 활용한 소통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선호·비선호와 상관없이 모두 IT 친화력이 낮다고 평가된 정치인에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포함됐다.

 조광현 전자신문 ETRC 조사팀장은 “정치인에 대한 선호도는 다양한 이유를 근거로 종합적인 이미지 형태로 형성돼 나타난다”면서 “2012년 대선까지 전개할 이번 기획시리즈를 통해 IT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 선호도가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추적 분석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