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애플·인텔·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TM 등 150개 간판 기업들이 지난해 금융위기로 불어닥친 불황 탈출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주가도 2000년 인터넷 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각)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미국 실리콘밸리내 본사를 둔 150대 대표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543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다. 전체 순이익은 847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무려 78.6%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들 150대 기업의 순이익률은 15.6%를 기록, 머큐리뉴스가 실리콘밸리 내 150대 기업의 실적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85년 이후 최대의 성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150개 기업의 순이익 상승은 직원당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3%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로 150대 기업의 총 주식 가치는 시스코와 HP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11.4% 증가한 1조 5500억달러를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매출과 이익의 증가는 새로운 휴대형 기기들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한데다 그간의 경기 불황으로 구매를 늦췄던 기업과 공공기관이 이메일과 트윗, 영상 등을 포함해 계속 확대되는 디지털 정보 처리를 위해 HW와 SW에 대한 구매를 재개한 것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 분석가 스티븐 민턴은 “2010년 산업이 불황을 확실히 벗어났다”며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이는 종전의 경기침체 후 나타나는 회복세보다 훨씬 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150개 기업의 이러한 실적은 모든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실업률이 점차 누그러지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산타클라라카운티에서 실업률은 10.3%에 달한다고 주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150개 기업이 지난 2009년 6만2000명을 해고한 이후 구글·애플 등 일부 기업만이 채용을 하고 있을 뿐 대부분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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