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협력업체 지원 두 팔 걷었다

 정밀화학 전문기업 ENF테크놀로지는 프로세스 케미컬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해 꾸준히 성장했지만 2004년 고비를 맞았다. 시장이 정체하면서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LG화학은 당시 LCD화면 색상을 구현하는 핵심 물질인 감광재의 주요 원재료인 안료 분산액의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안료 분산액 국산화 시대가 열렸다. ENF 매출도 2006년 6억원에서 지난해 11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두 회사는 이어 올 상반기에 LED TV용 안료 분산액 양산을 시작하고 3DTV용 안료 분산액 개발에도 착수했다.

 

 LG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는 ‘R&D협력 동반 성장’에 총력을 기울인다. 18일 열린 동반성장 협약 주요 내용도 단순한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연구 개발, 인력양성 등 인프라 지원에 맞춰졌다. 협력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려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 중소기업은 미래 신기술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LG는 당장 하반기에 ‘LG-중소기업 테크페어’를 열고 그린 신사업 등에서 공동 R&D를 진행할 중소 협력회사 20여개를 선정한다. 이미 LG는 지난해 12월에 ‘테크페어’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태양전지·전기자동차 배터리·차세대 조명 등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17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 1차와 2차에 걸쳐 뽑힌 기업에게는 연구개발비와 기술 노하우를 포함해 5년간 총 100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이번 협약에 따른 지원책에서 주요 내용 중 하나가 인력 채용이다. 사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자생력을 위해서 우수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채용이 만만치 않았다. LG는 자체 인사풀을 활용해 협력회사가 우수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영혁신·품질·그린경영·리더십·어학 분야에서 실시 중인 협력회사 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2, 3차 협력회사 직원으로 범위도 확대키로 했다.

 6개 계열사별로 기존에 운영 중인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확대하거나 개편해 협력회사 의견을 수렴하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구매담당 임원 평가시 동반성장 추진실적 항목을 반영해 실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LG는 또 지난해 10월 그룹 차원에서 운영 중인 ‘LG 동반성장센터’를 통해 협력회사 대상 재무·세무 등 금융과 일반 경영 컨설팅도 계속 실시하며 ‘LG 협력회사 상생고’ 사이트를 통한 고충사항 접수도 계속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협약 주요 내용에는 ▲연간 9조원 규모 거래대금 100% 현금결제 유지 ▲1830억원 규모 자금지원 ▲하도급 대금 지급기일 15일에서 10일 이내로 단축 ▲교육훈련 지원 대상 2, 3차 협력회사로 확대 등의 동반성장 정책 등을 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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