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C 맞먹는 스마트폰 만든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PC와 맞먹는 성능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2기가헤르츠(㎓)급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해 4㎓급 CPU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가진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CPU 자체를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7일 "내년에 2㎓급 듀얼코어 CPU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 제품은 PC의 정보처리 속도와 맞먹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스마트폰에 들어갈 듀얼코어 CPU를 개발 중이다. 지난 2월 발표한 스마트폰 CPU 브랜드인 `엑시노스` 제품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듀얼코어 CPU는 핵심 신호처리회로(코어)가 2개인 CPU로, 2개를 하나로 묶어 2배의 처리능력을 갖게 한 부품이다. 4㎓급 단일코어 CPU를 만드는 게 2㎓급 듀얼코어 CPU를 만드는 것보다 쉽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선 코어가 여러 개짜리 CPU를 사용하는 게 낫다는 점을 감안해 스마트폰에 2㎓급 듀얼코어 CPU를 넣기로 했다.

듀얼코어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같은 일을 할 때에도 2개의 코어가 일을 나눠서 하기 때문에 전력을 적게 사용한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멀티태스킹) 경우에도 더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2㎓급 듀얼코어 스마트폰으로는 기존 스마트폰에선 재생하기 어려운 1920p(픽셀)급 풀HD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의 재생능력은 1080p급에 그친다. 3D 게임도 끊기지 않고 즐길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에선 1초에 60번 장면이 전환되는 60프레임 이상의 3D 영상을 처리하기 힘들지만 2㎓급 듀얼코어 스마트폰에선 90프레임의 3D 영상도 무리없이 돌아간다.

■< 용어설명 >

스마트폰 CPU:스마트폰 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사람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라고도 불리는데, CPU 성능이 높을수록 초고화질 동영상과 3D 게임 등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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