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부와 기업이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본격화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국내 팹리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00년 벤처 붐과 함께 성장한 국내 팹리스 산업은 반도체 산업의 메모리 ‘편식’으로 인해 2009년기준 10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반면, 대만 팹리스 기업은 총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매출 격차가 10배에 달했다.
국내 팹리스 기업이 사실상 퇴행하는 사이 대만의 팹리스 기업은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 전략적인 인수합병(M&A), 경쟁력 있는 팹리스 설계 인력 등을 바탕으로 세계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먼저 대만의 팹리스 업체들의 성공 배경에는 고객, 디자인하우스 등 관련 산업과 철저히 보조를 맞추면서 버그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에코시스템이 있었다. 반면 국내 팹리스 환경은 제품을 먼저 개발한 다음 해당 제품을 원하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대기업 위주’ 시스템을 이루고 있어 불필요한 소모가 많다. 또 국내와 달리 대만 기업들은 적극적인 M&A 전략으로 대만 팹리스 산업을 살찌웠다.
뿐만 아니라 대만은 파운드리와 팹리스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지만 국내는 대부분 파운드리 회사가 종합반도체(IDM) 기업이기 때문에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인력 부족도 성장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에서는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인력만 매년 석사 1200명, 박사 300여명이 배출되지만, 국내에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인력은 전체를 통틀어 50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 최근 국내 팹리스 기업은 해외 인력 채용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13년간 추진해온 ‘시스템IC 2010 사업’이 올해로 마무리된다. 그 동안 팹리스 기업들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아직 글로벌 팹리스 기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두루뭉술한 청사진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정부와 산학연이 힘을 합쳐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우수 IP 개발과 활용, 제품과 시장 다양화, 설계 전문인력 양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김창교 엠텍비젼 경영기획실 실장 kimcg@mtekvisio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