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이나 태블릿PC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웹브라우저`를 잡기 위한 글로벌 IT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시장을 독점한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구글의 크롬, 애플의 사파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13일 데이터조사기관 넥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MS 인터넷익스플로러는 새로운 버전(IE9)을 선보였음에도 점유율이 55.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파이어폭스는 22%, 크롬은 11%, 사파리는 6%로 상승했다.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세다. 2008년 9월 기준으로 익스플로러의 글로벌 점유율은 74%에 달했다. 파이어폭스는 19%, 크롬 1%, 사파리 3%에 불과했다.
구글은 웹브라우저 크롬을 운영체제(OS)로까지 격상시키고 있으며 올해 일곱 차례 업그레이드를 예고하며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자체 브라우저인 사파리의 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도 최근 성능과 속도를 빠르게 개선하면서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웹브라우저가 글로벌 IT업체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는 이유는 은행거래, 의료, 소셜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으로 옮겨감에 따라 웹브라우저의 성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웹브라우저는 단순히 인터넷 접속 도구를 뛰어넘어 비즈니스 모델의 창구(게이트웨이)가 되고 있다. 실제로 구글 크롬은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했으며 애플 사파리도 어도비(Adobe)의 플래시 기능을 배제하는 등 비즈니스 차원의 승부를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여전히 92%에 달한다. 인터넷 서비스 이용 초기에 MS가 윈도 OS와 익스플로러를 묶음판매하면서 독점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2008년 점유율이 85.8%였으나 2011년에는 92%로 상승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익스플로러의 액티브엑스(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설치해주는 프로그램) 퇴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 웹 기술 종속 현상이 심각하다는 평가다.
[매일경제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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