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서남표 총장 교수협 제안 수용

 KAIST 서남표 총장이 KAIST 교수협의회(회장 경종민 교수)가 요구한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을 수용했다.

 서남표 총장은 13일 KAIST 행정동 본관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교수, 학생간 소통에 올인하기로 했다”며 “교수협의회 측과도 협의를 진행해, 혁신비상위원회를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서 총장과 함께 주대준 대외부총장과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서 총장 질의, 답변에 앞서 현황 설명에 나선 주 부총장은 “등록금은 국민혈세가 새지 않도록 기준을 정해 처리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KAIST의 교육개혁이 포기나 후퇴가 아니라, 현재 문제점을 개선하는 쪽으로 간다는 것을 잘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주 부총장은 또 지난 12일 논란을 일으킨 ‘학사운영및 교육개선(안)’에 대해 “상하간 불협화음은 없었지만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교양과목강의는 즉시 우리말로 시행한다. 학업부담 경감은 협의가 더 필요하고, 학사경고 면제는 논의된 바가 아직 없다”고 정리했다.

 이어 답변에 나선 서총장은 “21세기 과학기술 교육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KAIST가 조만간 교육센터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어 강의문제에 대해서도 서총장은 이스라엘의 테크니온 대학의 집단성을 예를 들며 단적으로 결론내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변의 사퇴압력에 대해 서총장은 “개혁이라는 것이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서도 어렵다. KAIST 책임자로서 책임질 건 지겠다. 다만 지금 떠나기보다는 추진하던 일을 정리해 놓고 떠나는 것이 낫겠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총장이 이날 밝힌 내용을 정리하면, 글로벌 시대 영어는 필수라는 것과 학업부담 경감은 다른 창의성 육성대안으로 대체하고, 학사경고 면제는 검토한바 없다는 3가지로 요약됐다.

 학생 측과의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혁신위 멤버 구성도 KAIST 측은 ‘서로 가족이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들어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서총장의 현재의 개혁방법을 가능한 지키려는 보직교수 측과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교수협의회, 창의성 중심의 교육방법을 내세우는 학생회 측간 이견을 좁히기는 쉬워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KAIST 학부 총학생회는 13일 오후 7시, 대학원 총학생회는 같은 날 오후 9시에 각각 비상학생총회 개최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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