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고객정보를 빼돌린 해커가 한두 명이 아닌 조직적인 규모에 상당히 경험 있는 해커집단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정황들이 발견되고 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필리핀 등 해외에도 조직이 분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12일 검거한 해킹에 사용된 중간 서버 요금을 결제한 사람과 현대캐피탈이 범인 계좌로 보낸 돈을 인출한 인물은 동일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현금 인출자는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과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 1명, 휴대폰으로 서버 요금을 결제한 2명이다.
중간 서버 요금을 결제한 2명 가운데 1명은 전날 검거된 A씨(33)다. 나머지 요금 결제자 1명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현대캐피탈이 범인의 계좌로 입금한 1억원 가운데 590만원이 필리핀 파시그시티에서 인출됐으며, 해킹 발신지도 필리핀 케손시티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들이 현대캐피탈 측에 협박 메일을 보낸 인터넷 프로토콜(IP) 위치는 브라질이다.
이 같은 정황으로 판단한다면 해커들은 해외에 체류 중이며, 국내 서버 요금 결제원과 현금 인출원을 두는 등 국내외에 조직적으로 분산돼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들로 볼 때 해커들의 수법이 딱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수준이 꽤 높은 편이고 조직적으로 해킹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 마닐라 주재관인 경찰청 관계자가 현지와 연계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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