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전자기업, 성능 · 디자인 `두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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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I가 개발한 피코프로젝터 모듈(좌)와 아이폰3GS. 피코프로젝터 모듈 크기가 4CC 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전자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일변도의 전략에서 벗어나 성능·디자인으로 재무장했다. 과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 그쳤다면, 이제는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13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춘계전자박람회’에는 24개국, 2400여개 전자업체들이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피코프로젝터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봄·가을 1년에 두 번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보다 100여개나 많은 업체들이 참가, 아시아 최대 전자박람회로 등극했다. 특히 과거 행사 규모에 비해 성능·디자인 수준은 다소 낮은 게 사실이었지만, 올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격인 ‘홍콩응용과학기술연구원(ASTRI)’은 초소형 피코프로젝터 모듈을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구원이 개발한 제품은 크기가 4㏄에 불과하지만 WVGA급 화면 재생이 가능하다. 스마트패드·스마트폰에 탑재하면 1~2m 거리에서 40~80인치 크기의 사진·동영상을 전사할 수 있다. 실제로 ASTRI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은 한 중국 ODM 업체가 이르면 이달부터 이 제품을 양산, 스마트패드·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케니 찬 ASTRI 연구원은 “4㏄는 그동안 개발된 피코프로젝터 모듈 중 최소형”이라며 “각종 전자제품에 장착해 소규모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패드 마니아들을 겨냥한 제품도 과거에 비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홍콩도 한국과 함께 이달 중 애플 아이패드2가 출시된다는 점에서 스마트패드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중국 ‘다자’사는 구글 안드로이드2.2를 운용체계(OS)로 탑재한 8인치·10인치 스마트패드를 전시했다. 각각 ARM사의 ‘코르텍스 A-9’ 듀얼코어 프로세서(1㎓)를 적용해 처리 속도가 빠르다.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을 활용, 터치감도 아이패드 못지않다. 이외에도 와이파이·중력센서·전면카메라 등 최신 스마트패드의 하드웨어 규격을 대부분 따르고 있다.

 중국 선전의 ‘리딩어드밴스일렉트로닉스’는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을 모두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패드를 전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동작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도킹 오디오시스템’도 대거 출품됐다. 홍콩 웨이맨사는 아이팟·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연결해 고음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회사 제품은 기존 중화권 업체와 달리 디자인을 강조, 많은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TV와 연결해 5.1채널 홈시어터로 사용하면서, 아이팟·아이폰을 거치하면 오디오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홍콩 ‘킨하이’사는 2차원(D) 화면을 3D로 변환시켜주는 컨버터와 무선인터넷(WiFi)을 이용한 셋톱박스를 전시했다.

 홍콩=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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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I가 개발한 피코프로젝터 모듈(좌)와 아이폰3GS. 피코프로젝터 모듈 크기가 4CC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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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홍콩춘계전자박람회`에 아이팟, 아이폰용 도킹 스피커 시스템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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