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상식 깨는 `요술주` 기승

실질적인 투자가치가 거의 없음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퇴출 예정기업은 물론 기형적인 우선주는 증시에서 퇴출당할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가장 교란시키는 주식은 일부 우선주이다.

13일 오전 10시 현재 SG충남방적우가 단 1주의 거래로 상한가로 치솟는 등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액면가 500원짜리의 주가가 지금은 무려 586만원에 거래된다. 주가로만 보면 `황제주 중의 황제주`로 볼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착시 현상이다.

SG충남방적의 우선주인 이 종목은 지난 6일부터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거래량은 8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포함해 1주 거래로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 올해 들어서만 9일이 된다. 단기간에 현란한 `상한가 질주`를 하면서 투자자들의 눈을 속이는 형국이다.

SG충남방적우의 상장 주식은 110주이고 그 중 100주는 회사가 자사주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유통되는 주식은 10주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동부하이텍2우B, 고려포리머우, 대창우, 수산중공우도 이날 50주미만의 거래에 6~13% 급등하고 있다.

고려포리머우는 132만원, 수산중공우는 51만9천원의 주가를 기록하였지만 이들의 보통주인 고려포리머는 565원, 수산중공업은 1천345원으로, 비정상적인 괴리율을 기록하고 있다.

우선주는 기본적으로 유통 주식수가 적어 유의하지 않으면 대형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증시 범죄자들이 주가를 조작할 때 전통적으로 활용하는 주식이기 때문이다.

3~10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사라지는 신형 우선주와 달리 1996년 이전에 상장된 구형 우선주는 억지로 상장폐지나 감자 등을 시킬 수 없어 주식시장의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이런 주식은 증시에 폭탄이 될 수도 있음에도 한국거래소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 올해 초 상장 주식수나 거래량이 너무 적은 우선주를 퇴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 퇴출이 며칠 남지 않은 정리매매주도 활개치고 있다.

거래소가 최소 호가를 1원 단위로 낮춰 예전보다 투기 세력이 줄었는데도 셀런은 2원(14.29%) 오른 16원, 봉신은 57원(19.45%) 상승한 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이콤도 1원(6.25%) 상승한 17원을 나타내고 있다.

셀런과 봉신은 14일까지 정리매매가 이뤄지고서 15일 상장 폐지되고, 제이콤은 15일까지 정리매매 뒤 16일에 상장폐지 되는데도 이상급등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정리매매 기간에 가격제한폭 제한이 없는 점을 악용한 단기 투기세력의 `머니게임` 대상으로 변질된 탓이다.

거래소는 정리매매 종목의 이상 급등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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