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해외로` 日기업 엑소더스

대지진 사고 이후 일본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진, 쓰나미, 원전 사고 등으로 부품과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것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일본탈출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칩을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스에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는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부품이다. 르네사스는 고품질을 위해 그동안 전량 자국 생산만을 고집해왔지만 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 문제로 경쟁사에 고객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급히 위탁생산처를 찾은 것이다.

 일본의 최대 통신기기 제조회사인 닛토공업도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내 8개 공장 중 2개가 대지진의 영향으로 발생한 조업 차질을 빚자 중국에서 만회하기 위해 증산 투자를 10배 이상 확대키로 결정했다.

 닛산자동차는 해외 생산 비중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소형차 생산기지를 도쿄 외곽 가나가와에서 태국 등 해외로 이전한 닛산자동차는 오는 2013년부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에 적용되는 광학 부품 전문 제조사인 호리오세이사쿠쇼의 호리오 마사히코 사장은 “당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전 압박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이 지진 피해 영향권 지역에서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세계적 중소기업들의 경우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 기지 이전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름을 키우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앨릭스파트너스 측은 “특히 정밀 제품은 고도의 기술력과 특수 공구를 다룰 줄 아는 고급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 기지 이전은 아주 힘든 일”이라고 평가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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