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상장기업 279곳 대표이사 변경 공시

 올해 들어 상장기업 279사가 대표이사가 바뀌었다고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의 대표이사 변경은 기업이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때로는 경영권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12일 전자공시스템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선 137사가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142개사가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은 17.5%, 코스닥 시장은 13.7%에 달하는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의 변화는 기업집단(그룹)의 내부 경영혁신과 직결되는 사례가 많다.

 일례로 삼성SDI는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디지털이미징 사장을 지낸 박상진 대표가 사업을 맡고 있다. 대신 최치훈 전 사장은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박 사장은 글로벌 마케팅에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으며 전기차와 대용량 전기저장장치 등 2차전지 신사업 분야의 영업망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용호 대표가 물러나고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를 지낸 임일수씨가 최근 대표에 올랐다. 한화증권은 임 대표가 자산관리(WM) 분야를 총괄했던 만큼 이 분야의 입지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최대주주의 경영참여로 책임경영이 강화된 기업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회장과 송진철 대표가 공동대표였지만 송진철 대표의 임기만료와 함께 현정은 회장이 단독대표를 맡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이수페타시스는 김상범 이수그룹회장이 홍정봉 대표와 함께 대표로 등기되며 책임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선 창업주가 일선에서 물러난 경우도 눈에 띤다.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피앤텔은 창업주인 김철 대표가 물러나고 조현호 대표가 자리를 이어 받았다. 신임 조 대표는 생산부문 전문경영인으로 회사 실적 등의 향상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창업주인 김 전 대표는 경영전반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모두 이양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

 PCB 약품업체인 케이피엠테크는 창업주인 채창근 대표가 물러나고 아들인 채병현 대표가 경영을 맡게 됐다. 아들인 채 대표는 이 회사 지분 17.12%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간 부사장으로서 회사 경영 전반을 책임져 왔다. 다날도 박성찬 대표가 물러나고 류긍선 대표가 대신 국내 지휘봉을 잡았다. 박 대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유연한 시장 대처를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본인은 해외 사업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대표이사 변경도 눈에 뛴다.

 통신장비제조업체인 동양텔레콤은 경인전자와 합병하면서 대표이사가 배석주씨에서 이동홍 대표로 바뀌었다. 이동홍 대표는 경인전자와 동양텔레콤의 최대주주다. 태양광장비업체인 유비트론은 트라이던트앤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바뀌면서 대표가 바뀐 경우다. LED조명 제조업체인 엔하이테크도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대표이사가 박효진씨에서 여인석씨로 변경됐다. 이밖에 알티전자, 유니텍전자, 한와이어리스 등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들도 대표가 대거 바뀌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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