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원에너지 대기업인 토탈그룹이 최근 8년간 거액 배당만으로 삼성토탈 투자금의 60%인 5628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토탈이 안정적 수익을 계속 거두고 있는 데다 자산도 불어나고 있어 토탈그룹은 당장 갖고 있는 삼성토탈 보유지분을 팔아도 막대한 투자차익이 기대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토탈은 317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이 중 50%인 1588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이 같은 배당금의 절반인 794억원씩을 프랑스 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이 최근 각각 나눠 가졌다.
프랑스 토탈그룹은 2003년에 9300억원을 출자하고 삼성종합화학은 자산과 설비 등 현물을 출자하는 형태로 50% 지분씩 합작투자해 삼성토탈을 세웠다.
이후 삼성토탈은 8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모두 1조1257억원의 배당액을 양측 대주주에 절반(5628억원)씩 전달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 배당비율은 매년 대부분 50%를 웃돌면서 지난 8년간 평균 56%를 기록했다.
이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석유화학이 내부에 이익을 축적하느라 배당성향(배당액/당기순이익)을 5~10%만 가져가는 것과 비교된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토탈의 선진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2003년에 합작투자가 필요했다"며 "투자유치를 위해 합작 계약서상 배당률을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은 외환위기 때 빅딜 대상 1호로 선정될 정도로 기업 사정이 나빴지만 토탈그룹과 전략적 파트너를 맺은 뒤 부활했다. 2004년 2조690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6200억원으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2조1800억원에서 3조1600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토탈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프타분해공장(NCC)과 방향족, BTX 생산설비를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부타디엔, 스타이렌 모노머, 파라자일렌 등의 제품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매일경제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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