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인터넷전화 독자노선…기존 KCT와 별도 사업

 CJ헬로비전이 인터넷전화(VoIP) 독자노선을 걷는다.

 이미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별도 가입자 모집을 시작하고 6월부터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가입자도 자체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인터넷전화 독자 행보로 그동안 공동사업을 진행하던 케이블TV 업계의 인터넷전화 사업이 개별 기업별 경쟁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추가 이탈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MSO 3인방의 하나인 씨앤앰의 독자 행보까지 점쳐지고 있다. 또 현재 공동 대응하고 있는 MVNO 사업의 사업자별 독자 추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J헬로비전은 인터넷전화 독자 사업을 위해 이미 지난해 말 세종텔레콤의 인터넷전화 및 국제전화 사업을 인수, 세종텔레콤의 39만 가입자 용량 교환기 1식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인터넷전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그동안 CJ헬로비전의 독자 행보는 경쟁관계에 있는 티브로드가 주도하는 KCT 의존에 대한 한계와 통신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 등으로 인해 끊임없이 제기됐던 사안이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은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케이블TV와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을 아우르는 기업용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 공략을 천명했다. 2013년까지 1000억원 매출 달성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전략을 추진하면서 가입자 확보와 다양한 결합상품 구성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사업의 독자 기반 확보는 불가피했던 선택으로 풀이된다. 또 4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도 선택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VoIP 사업을 대행 중인 KCT의 최대주주가 경쟁사인 티브로드라는 점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쟁사인 티브로드가 방송,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에 이어 이동전화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것이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CJ헬로비전 측은 “구체적인 일정은 변할 수 있지만 큰 방향에서 독자 인터넷전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MVNO 등에서는 여전히 케이블TV 업계와 공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CJ헬로비전의 독자 인터넷전화 사업 추진으로 그동안 KCT를 중심으로 운영돼 오던 케이블TV 업계의 인터넷전화 사업구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KCT는 120만의 가입자 중 CJ헬로비전의 40만이 떨어져 나간다. 수익 측면에서도 가입자당 월 2000원씩의 운영 대행 대가가 사라진다. 연간 96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장윤식 KCT 대표는 “공식적인 문서 접수 등의 절차는 아직 없으나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얘기가 진행됐던 사안”이라며 “큰 틀에서 CJ헬로비전과의 협력 관계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