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꿈을 꾸는 어린이들.. 로봇영재자격시험 최우수장학생 문현식 · 허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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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네이터, 마징가Z, 아톰, 트랜스포머…. 미래 로봇을 그릴 때면 늘 떠올리는 것이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들 대부분이 미국이나 일본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그만큼 미래 로봇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증거다. 국내 로봇 산업 현실도 아직은 초라하다.

 지금은 열악한 상황이지만, 언젠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로봇 분야에도 희망의 씨앗은 자라고 있다. 한국 로봇의 미래를 밝혀줄 어린 꿈나무들이 그 주인공이다 . 로봇 영재 문현식·허현 군. 최근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봇영재자격시험에서 이 두 어린이가 최우수학생으로 뽑혔다. 이들은 미래에 ‘남들이 만들 수 없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로봇영재자격 2급 필기시험에서 최우수 성적으로 합격한 의왕 모락초등학교 문현식 군(9세)의 꿈은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것이다.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1학년 때부터 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로봇과목을 신청했다. 다양한 교육용 로봇을 만들면서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됐다. 지금은 과학상자 5호를 만들고 있는데, 아직 시중에 나와 있지 않은 7호를 언젠가 직접 제작해 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거린다. 문 군은 “로봇 만드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앞으로도 계속 로봇을 만들고 싶다”며 “사람처럼 움직이고 생각하는 휴머노이드를 만들 날도 반드시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시험은 필기시험이라 어렵긴 했지만, 더 고난도인 로봇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주변 선생님의 도움도 컸다. 만드는 것도 재미있지만 방과 후 수업 시간만 되면 친구들이 모두 문 군의 책상에 몰려드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이번 자격시험에서 최우수학생이 된 것도 엄마는 자랑하지 말라고 하지만, 친구들이 자신이 만든 로봇을 보면서 환호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은 헬리콥터 로봇 조종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6월에 있는 로봇영재자격 2급 실기 시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로봇 실기는 곡선과 대각선으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더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급 필기 최우수 학생으로 뽑힌 순천 비봉초등학교 허현 군(10세)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즐겨하다 로봇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친구들은 어렵다고 하지만, 허 군에게 컴퓨터란 신기하기만 하다. 따로 학원에 다니는 것도 아니다. 친구들은 가끔 자신의 프로그래밍 숙제를 베끼기도 하지만, 허 군은 스스로 척척 해냈다. 전산학과를 졸업하신 아빠가 좋은 교재를 추천하고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직접 예상 문제를 찾아 주신 적도 있다. 든든한 지원군이 옆에 있으니 혼자 공부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번 시험에서도 아빠가 찾아준 기출 문제를 혼자 풀어보면서 공부했다. 이렇게 공부해 지난해 전국로봇대회에서 광주전남 지역 예선에서는 1등을 차지했다. 본선에서는 순간의 실수로 떨어졌지만 올해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이다.

 허현 군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컴퓨터와 로봇에는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허현 군은 “1학년 때부터 컴퓨터가 재미있어서 책을 보고 공부를 했고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것”이라며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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