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인하` 왜 확 안 와닿나했더니...

가격 내렸다는데‥실제 체감효과 NO!

 #1 “운전자 A씨는 7일 자정이 넘어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들렀지만 가격표시판은 어제와 같았다.”

 #2 “운전자 B씨는 일찍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오면서 집 앞 주유소의 가격이 리터당 100원 씩 떨어진 것을 보고 평소 기름이 약간 더 쌌던 회사 근처 주유소로 왔지만 오히려 더 비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정유4사가 7일부터 일제히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씩 인하키로 했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엔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피넷에 따르면 7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967.53원과 1779.89원 으로 전날에 비해 3원가량 떨어지는데 그쳤다. 정유사의 발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유사가 가격을 실제로 리터당 100원을 낮췄음에도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는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 방식에 따른 것이다.

 SK에너지의 경우 카드 할인과 OK캐쉬백으로 리터당 100원을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결제할 때가 돼야 할인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주유소 앞 가격표시판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을 낮췄다.

 이들 정유사의 직영 주유소는 7일 0시부터 리터당 100원을 할인한 가격을 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영 주유소나 일부 자기 상표(폴) 주유소는 기존 재고물량을 소화한 후에나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할인 혜택을 보려면 SK에너지 주유소를 찾거나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은 직영 주유소를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석유감시단 단장 송보경)은 7일 0시부터 실시한 정유사 4사의 리터당 100원 할인 결정 효과가 소비자에게 잘 전달되는 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정유사와 주유소 단계에서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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