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존폐가 결정되는 공포의 회계감사 시즌이 지나면서 시가총액이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 한 채 가격에도 못 미치는 상장사들이 많아졌다.
연합뉴스가 7일 한국거래소에 문의한 결과, 지난 5일 기준으로 28개 상장사(우선주, 투자회사 제외)의 시가총액이 70억 원에 미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단지인 타워팰리스 1차 펜트하우스(327㎡)의 시가가 60억~7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로는 이 아파트 한 채를 팔아 상장사를 인수한다는 게 가능하다.
시가총액이 10억 원에 못 미치는 기업이 4곳, 10억 원 이상 20억 원 미만이 2곳, 2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이 5곳으로 나타나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11곳은 아파트 한 채의 절반 가격도 안 된다.
나머지 기업은 30억 원 이상 40억 원 미만 4개, 4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 4개, 50억 원 이상 60억 원 미만 4개, 60억 원 이상 70억 원 미만 5개로 확인됐다.
엠엔에프씨, 스톰이앤에프, 경윤하이드로, 중앙디자인, 유니텍전자, 엔빅스, 오라바이오틱스, 디패션, 클라스타, 세계투어, 한와이어리스, 한림창투, 트루아워, 포인트아이, 봉신, 대선조선 등 순으로 시가총액이 작았다.
28개 상장사 중 신민저축은행, 어울림엘시스, 엑큐리스, 글로스텍를 제외한 24곳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연속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겨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부실기업이다.
이들 상장사 대부분이 회계감사 시즌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특히나 상장폐지가 확정돼 떨이가 시작된 기업들의 주가는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 쳤다.
지난 4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간 엠엔에프씨, 스톰이앤에프, 중앙디자인, 대선조선의 주가는 하루 최대 85%까지 빠졌다.
시가총액 70억원을 넘지만,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기업이 11곳 더 있어 아파트 한 채 값도 안 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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