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8일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일제히 박수치며 환호했다. 5000만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이후 3년이 흘렀다. 나로호는 1·2차 발사 모두 실패했다. 관련 기관장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우주개발의 꿈을 펼치기 위해 밤샘을 주업으로 삼았던 연구원들도 하나 둘씩 업종을 바꿨다. 발사체 개발 예산도 65% 가량 줄었다.
발사 실패 책임을 지고, 연구원장과 연구원, 장관, 차관, 교과부 고위 공무원들도 현직을 떠났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로호 실패는 대한민국 전체의 책임이다. 우주강국 러시아도 1981년 이후 2000번째 위성을 발사했다. 물론 수십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미국도 발사체 페어링이 안 열려 큰 손실을 봤지만 미항공우주국(NASA) 책임자는 바꾸지 않았다. 우주과학은 기초과학임을 인식하고 인내와 투자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우리는 한번의 실패만으로 공무원과 연구원들을 교체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의 성과 중심 평가 및 조급증이 만들어낸 결과다.
우주기술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뿐 아니라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서 관련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다. 러시아·미국·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까지 우주도전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다.
우주로 가는 길은 예산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지만 경제적, 산업적 효과와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의 강점 등을 고려하면 결코 중단해서는 안된다. 겨우 1,2차 발사를 성공하지 못했을 뿐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교훈과 기술, 연구성과를 얻었다. 그래서 참고 지켜주는 정부의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 ‘우주로 가기 위한 과정은 인내와 고통’이라고 지적한 우주인 이소연 박사의 말을 정부는 되새겨야 한다. 실패도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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