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가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는 화면겹침 현상과 불편한 안경을, LG전자는 입체감과 시야각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본지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삼성전자는 화면겹침 현상과 다소 불편한 안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LG전자도 시야각과 입체감을 더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관련 기사 8·9면>
이에 앞서 진행한 화질과 사용성 평가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없는 수준에서 삼성이 미세하게 화질에서 우위를, LG전자가 안경 편의성 시청 환경 면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삼성 제품의 경우, 화면 겹침과 안경의 불편함을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소수 의견으로 시야각과 화면 떨림 현상을 지적했다. ‘크로스 토크(Cross talk)’로 불리는 화면 겹침 현상은 오른쪽 눈으로 보는 장면과 왼쪽 눈으로 보는 장면이 겹치는 현상으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찍은 영상을 빠른 속도로 바꿔 가며 입체감을 만들어 내는 셔터글라스 방식의 약점 가운데 하나다. 평가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삼성 3DTV의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은 잔상이 겹쳐 보이는 것”이라며 “TV 화면과 3D 안경을 정확하게 연동하는 기술 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 제품의 또 다른 단점은 역시 안경이었다. 안경 렌즈의 액정을 구동하는 별도 전원을 탑재해 충전이 필수고 편광 안경에 비해 무거운 점은 사용성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작년에 처음 선보인 3DTV 제품보다는 다양한 부문에서 개선이 많이 됐다는 격려의 의견도 많았다.
LG전자는 개선 사항으로 시야각 해결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시야각 평가에서 LG전자 제품에 ‘보통’ 이하의 평가를 내린 전문가가 7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우선적인 기술 과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입체감도 대표적인 지적 사항이었다. 한 전문가는 “입체감이 떨어지는 끌림 현상은 시청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평범한 장면에서도 입체감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소수 의견으로는 화질과 디자인 개선, 디스플레이 패널의 개선 등도 제시됐다.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특히 3D산업 발전을 위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콘텐츠·소프트웨어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 5년 내 무안경 방식 3DTV 시대가 오면 하드웨어 장벽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소프트파워의 향상을 언급했다. 3DTV 보급이 보편화되는 2∼3년 뒤에는 어지러움과 화면 겹침 현상 등은 상당 부분 개선되겠지만 콘텐츠 경쟁력은 장기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볼 만한 3D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3D 콘텐츠 부족→3D TV 수요 부진→3D 투자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3D 하드웨어 진화와 관련해서는 HD급에 이어 풀HD급, 선명한 울트라(UD)급 해상도와 OLED 등 대형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면서 전체 3D 시청 환경이 빠르게 대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단순히 3D에 그치지 않고 소셜 네트워크, 홈 미디어 등 여러 기능과 융합하면서 TV 자체도 발전한다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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