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시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영화 ‘아바타’의 흥행 이후 3D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가정에서도 입체 영화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TV업체들도 블루오션을 겨냥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다. 향후 3DTV의 진화 방향은 △대형화 △고해상도 구현 △고속 구동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한 패널 및 TV 업체들의 연구개발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형화는 3DTV 성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술적 과제라는 평가다. 마치 TV 속 입체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임장감을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60인치를 넘어 70, 80인치급의 대형 화면에서 3D 입체 영상을 본다는 것은 현재의 50인치 이하 제품에서 3D 영화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형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LCD 패널 기술의 진화가 우선돼야 한다. 특히 액정을 구동시키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을 대형 패널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 전자 이동도가 빠른 산화물반도체 등 새로운 소자와 공정 개발이 필요하다.
고해상도 화면을 구현하는 것도 풀어야할 과제다. 화면이 커질수록 현재의 풀HD(1920×1080)급으로는 충분한 해상도를 제공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UD(4096×2160)는 물론 슈퍼하이비전(7680×4320)급의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패널 기술 개발이 현재 진행 중이다.
고속 구동 기술의 경우 자연스러운 3DTV 영상을 구현하는데 핵심적인 기술이다. 초당 240장의 영상을 처리하는 현재의 240㎐ 기술에서 진화해 480㎐ 패널을 적용하면, 셔터글라스 방식의 경우 화면 수를 배로 늘릴 수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 등에서 조금 더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이 같은 3DTV의 진화 방향은 궁극적으로는 무안경식 3DTV를 구현하기 위한 선결 과제들이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안경을 쓰지 않고 입체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화면을 고속으로 구동시켜 여러 개의 시점에서 인식 가능하도록 좌·우측 영상을 분리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무안경 3DTV 개발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용화도 아직까지는 먼 얘기다. 기초 소재부터 부품, 패널 제조 공정, 세트 개발 등이 총망라돼야 하기 때문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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