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전문가 평가] "삼성은 화면 겹침 · 안경, LG는 시야각 · 입체감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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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화면 겹침 현상과 안경을, LG전자는 시야각과 입체감을 더 개선해야.”

 본지의 3DTV 평가에 참여한 학계와 3D 콘텐츠 제작 관련 실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TV 개선점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전문가 평가의 핵심 틀인 화질과 사용성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보다 완벽한 제품을 기대하는 전문가의 목소리로 의의가 있다.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화면 겹침과 안경의 불편함이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소수 의견으로 시야각과 화면 떨림 현상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LG전자는 시야각과 입체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화질과 디자인이 소수 의견으로 제시됐다. 10명의 전문가들이 양 사의 3DTV 평가 후 심층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 개선 사항들을 업체별로 나눠 소개한다.

 

 ◇삼성전자(UN46D7020XF)=삼성전자 3DTV의 개선 사항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것은 ‘화면 겹침(크로스토크)’ 현상이었다. 화면 겹침은 좌측과 우측 영상이 시청자에게 정확하게 구분돼 전달되지 않을 경우, 경계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으로 3DTV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평가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약간의 화면 겹침이라면 일반인은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삼성전자 제품은 눈에 두드러질 정도로 화면 겹침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삼성전자 3DTV의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은 잔상이 겹쳐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화면 겹침의 ‘덜한 정도’를 평가한 후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우수(Excellent)’ 평가를 내린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 이에 반해 LG전자 제품에 대해서는 3명의 전문가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제품이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 △어두운 장면 △작고 어두운 물체를 표현할 때 화면 겹침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셔터글라스(SG) 방식의 특성상 TV 화면과 3D 안경을 정확하게 연동시키는 기술 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제품의 또 다른 단점으로 지목된 것은 역시 안경이었다. 안경 렌즈의 액정을 구동시키는 별도 전원을 탑재해 충전이 필수적이고, 편광안경에 비해 무거운 점은 사용성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번 충전으로 장기간 시청 가능한 기술 개발과 TV 주변이 깜박거리지 않는 안경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야각과 화면 떨림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용자가 누워서 보거나, 시야각이 다를 경우에도 3D 영상이 잘 표현되고 명암비가 달라지지 않는 개선 사항 등이 도출됐다.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 제품이 화질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객체 하나하나가 눈에 너무 두드러져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며 자연스런 화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에 처음 선보인 3DTV 제품보다는 다양한 부문에서 개선이 많이 됐다는 격려의 의견도 제기됐다.

 

 ◇LG전자(47LW5700)=LG전자 3DTV의 개선사항으로는 시야각 해결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한 전문가는 “가정에서 TV를 한 곳에서만 앉아서 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좌우로 시야각을 달리 하더라고 정면에서 보는 것처럼 화면이 뚜렷하게 잘 나오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야각 평가에서 LG전자 제품에 대해 ‘보통’ 이하의 평가를 내린 전문가가 7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우선적인 기술 과제라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시야각 평가에서는 7명이 ‘좋음(5명)’ 또는 ‘우수(2명)’를 선택했다.

 전문가들이 LG전자 3DTV의 개선사항으로 두번째 지목한 사항은 입체감의 개선이었다. 한 전문가는 “일반 시청자가 3DTV를 보는 이유는 입체감 때문이며,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입체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질과 사용성의 세부 평가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입체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이 도출됐다. 또 다른 전문가는 “입체감이 떨어지는 끌림 현상은 시청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며 “평범한 장면에서도 입체감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 외에 소수 의견으로 △화질 및 디자인 개선 △디스플레이 패널의 진화 등도 제시됐다. 화질의 경우 한 전문가는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색상과 선명도 등이 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TV 외관 디자인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최근 (가전시장에서) 미니멀리즘이 유행인데, LG전자 3DTV의 디자인은 이 부분에서 대단히 보수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채택하고 있는 LCD 패널보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개선이 필요하다는 독특한 의견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한 전시회에서 OLED 패널을 탑재한 편광안경방식 3DTV를 본 적이 있다”며 “현재보다 훨씬 발전적인 제품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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