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에서 삼겹살 판매 방송이 나갈 때 실제로 TV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난다면…. 보라카이 여행 상품 소개 장면에서 상쾌한 바다향이 거실 가득 퍼진다면….”
롯데홈쇼핑이 최근 서울 양평동 본사에 오픈한 ‘미디어 갤러리’에는 미래 홈쇼핑의 모습을 실제로 구현해 놓았다. 62㎡ 공간에 4차원(D)TV 홈쇼핑 체험관은 물론이고 T커머스·M커머스 등 미래 주력 쇼핑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미디어 체험도구들이 즐비하다.
미디어 갤러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역시 4D체험관. 3D 입체화면을 구현해주는 프로젝터와 화면 내 콘텐츠에 맞춰 적절한 향기를 내뿜어 주는 ‘후각 분사장치’가 설치돼 있다. 앞서 예로 든 것처럼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시각은 물론이고 후각까지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식품은 후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제품 구매를 한층 북돋울 수 있다. 이제 4D 영상을 시내 ‘멀티플렉스’는 물론이고, 가정에서 홈쇼핑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버추얼 피팅(Virtual Fitting)’도 미디어 갤러리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 버추얼 피팅은 모바일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른 뒤, 자신의 사진에 덧대어 보는 기능이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옷을 사서 입어본 뒤, 자신에게 잘 어울리지 않아 실망한 경험이 한 번씩은 있다. 버추얼 피팅을 이용하면 실제로 옷을 배송받기 전에 어울리는지 가늠해볼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홈쇼핑 업체 입장에서도 반품 빈도가 높은 의류제품의 반품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 터치스크린을 전면에 부착한 평면TV는 롯데홈쇼핑의 역사 및 미래 전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준다.
롯데홈쇼핑은 미디어 갤러리를 대외 홍보는 물론이고 최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해외 시장 개척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TV홈쇼핑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중국·동남아 등 신시장 직원들을 미디어 갤러리로 초청, 기초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정실 등 홈쇼핑 방송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현장을 CCTV를 이용, 실시간 전달해주는 섹션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헌 롯데홈쇼핑 사장은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각지로 진출할 것”이라며 “미디어 갤러리는 국내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해외 직원들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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