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매달 음성통화 80분 정도만 쓰는 소문난 `모바일 알뜰족` 김영기 씨(42). 김씨는 자신의 월 휴대폰 음성요금 중 기본료(1만2000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닫고 기본료가 없는 선불요금제에 가입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곧 포기하고 말았다.
선불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대리점을 찾기 어려운 데다 선불요금제를 쓰려면 번호까지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통신사가 자기들에게 유리한 요금제에만 가입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가입비와 기본료 등이 없는 선불요금제가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복잡한 가입절차와 왜곡된 휴대폰 유통구조 때문에 확산이 안 되고 있다.
선불요금제는 미리 쓸 만큼의 요금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초당 통화료가 높은 대신 가입비 기본료 채권료 등이 없어 휴대폰을 소량 사용하는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실제 선불요금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휴대폰 가입자 중 44%가 쓰고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통화 중 75%가 선불요금제에서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하지만 국내 선불요금제 가입 비중은 2%대에 머무르고 있다.
선불요금제는 요금이 싼 데다 가입이 편리하고 약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외국에서는 선불카드를 편의점, 마트 등에서 구입해 바로 휴대폰에 끼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후불제와 마찬가지로 대리점에서 계약서와 동의서를 써야 한다.
또 대리점에서 쉽게 구할 수도 없고 선불요금제에 가입하려면 휴대폰 번호를 바꿔야 한다는 것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발길을 돌리게 한다.
특히 소비자가 제조사에서 단말기를 직접 살 수 없는 왜곡된 유통구조가 선불요금제 확산을 막고 있다. 선불요금제 요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문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모든 대리점에서 선불요금제를 다루도록 하고 충전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이 변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윤두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문연구원은 "이통사 입장에서는 후불요금제가 △높은 가입자당 매출액 △단말기 보조금을 바탕으로 한 장기 가입 △안정적인 기본료 수입 등을 보장하기 때문에 선불제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선불요금제가 확산되면 1인 다단말기 시장이 열려 시장 확대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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