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재난경보방송 서비스 준비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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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 방송매체를 통해 전달된 일본 열도의 지진과 쓰나미 영상은 자연의 엄청난 힘과 긴박했던 상황을 우리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재난경보방송은 NHK 방송망을 통해 일본 전역으로 송출됐으며, 일본인들은 TV뿐만 아니라 휴대폰 등 휴대기기에 내장된 일본의 디지털 휴대이동방송서비스(원세그) 수신기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며 대처했다. 특히 원세그 수신기는 휴대성과 이동성이 좋고 정전이 된 상황에서도 재난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했다.

 안전강국으로 인식됐던 일본이 대형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와 맞물린 원전사고로 아직까지 재난 극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재난방송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이번 기회에 현재 우리의 준비 상황을 점검해 기술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방송·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재난에 대비할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일본 원세그의 사례처럼 이동성과 휴대성이 뛰어나고 정전 시에도 활용이 가능한 DMB의 활용 방안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은 모바일방송서비스 분야에서 세계를 이끄는 위치에 있고, 이런 DMB 방송 단말기는 현재 누적으로 4200만대가 넘게 보급됐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지난 2년간 DMB를 활용한 재난방송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그 중간 단계의 결과물이 평시에 터널 내 DMB 난시청을 해결하고, 터널·지하공간의 재난 발생시 안전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터널용 DMB 재난방송시스템’이다.

 2기 체제로 전환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폰과 DMB를 결합한 새로운 DMB 방송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청자가 DMB를 시청하고 있지 않더라도 재난상황이 발생 시 즉시 팝업창으로 알려주고, DMB의 전원을 자동으로 켜줘 재난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 모바일 인터넷을 연동해 시청자가 DMB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작·배포할 수 있는 스마트 모바일 하이브리드 DMB 방송 기술 개발도 동시에 추진된다.

 또 플랫폼 개방을 통해 시청자가 모바일방송 기반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모바일 인터넷을 연동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다양한 스마트폰용 DMB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시청자가 개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DMB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나아가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한 다양한 정보 공유와 방송서비스를 연동한다면 방통융합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다양한 활동은 우리의 DMB 기술의 서비스 모델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DMB 기반의 차세대 모바일방송 기술은 유럽의 디지털라디오 방식으로 채택된 DAB, DAB+ 에도 적용 가능하므로 기술개발과 함께 디지털라디오를 포함하는 표준화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별 기술 상황에 맞게 설정 가능한 스마트폰용 DMB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을 진행한다면 차세대 DMB는 국내 활용뿐 아니라 유럽 등지로 그 영향력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 모바일방송 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는 우리 기술 DMB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상일 방송통신위원회 마스터 PM겸 차세대방송PM sipark@kc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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