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피해지역 통신망 90% 이상 복구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으로 파괴됐던 유무선 기간통신망이 거의 복구됐다. 전력과 연료 공급이 회복된 덕분이다. 그러나 해안가 인근 토호쿠 지역과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후쿠시마 원전 지역은 여전히 통신망 두절 상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일본 지진 피해 지역의 유무선 기간통신망이 현재 90% 이상 복구됐다고 5일 보도했다. 하지만 언제 토호쿠와 후쿠시마 지역까지 통신망을 재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지진이 강타하면서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는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 3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약 1만3000개 기지국이 지난달 12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지국이 복구됐지만 1100개의 기지국은 여전히 멈춘 상태다.

 이와 함께 지진으로 이 지역 188만 회선의 유선 통신망도 지난달 13일부터 단절됐으나 현재 9만5000 회선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복구됐다. 피해를 입은 동북부 지역의 유무선 통신망은 지진·쓰나미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외에도 긴급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연료가 부족한 탓에 그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NTT도코모는 기지국 복구를 위해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출력 전압을 높였고, NTT이스트로부터 회선을 임대하는 긴급 대책을 수립했다. KDDI도 토호쿠-홋카이도와 칸토 지역을 연결하는 케이블망과 이동통신 망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나, 신속한 대응 작업을 통해 복구를 마무리했다. 소프트뱅크는 대피소 등을 중심으로 88개 지역에 4명의 가입자가 동시 사용할 수 있는 간이 기지국을 마련했다.

 NTT그룹은 이달말까지 총 1만여명의 직원들을 복구 작업에 투입해 유무선 통신망을 복구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까지는 산악과 터널 지역의 59개 이동통신 기지국도 정상 가동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동북부 지역의 6만5000개에 달하는 전신주와 6300㎞ 유선 통신망은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고로 9개 지역의 통신 빌딩과 68개 지역의 이동통신 기지국들은 여전히 손도 못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NTT는 무려 5년간 약 800억엔을 쏟아부으며 통신망을 복구할 수 있었다. 이번 지진 피해 복구 작업의 투입 비용이 올해 일본 통신 사업자들의 경영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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