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산업 스마트 빅뱅]<상>차이완 EMS는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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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IT산업의 핵심인 전자제품제조 전문기업(EMS)들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등장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스마트 빅뱅’ 시대를 맞아 대만 EMS들이 어떤 변신을 모색하는지, 그리고 우리 IT산업에는 어떤 기회와 위협 요인들이 있는지를 3회에 걸쳐 분석한다.

 

 <상>차이완 EMS는 변신 중

 <중>차이완 EMS, 스마트한 ‘色’을 입다

 <하>한국 부품업계 기회를 노려라

 

 “신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솔루션 지원팀, 왜 이리 진척이 느린 거야!” “하드웨어 불량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문제였어요.”

 타이베이 IT산업의 중심 종헤지구에 위치한 휴대폰 EMS업체 아리마 사무실. 큼지막한 대형 건물들 위에 걸린 형형색색의 옥외간판. 그 중 유독 파란색의 아리마 간판이 눈에 띈다. 건물 내부에는 마감시한에 쫓기는 연구원들의 고성이 난무한다. 마치 SW연구소 같은 분위기지만, 엄연히 HW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연구소다. 모바일 IT기기에 고급 회로부품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아리마의 SW 지원 인력도 지난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대만 IT기업들은 빠른 성장률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만 IT의 성장을 견인한 기업들이 바로 EMS다. 스마트 시대를 이끌며 화려하게 떠오른 애플조차 대만 EMS가 없이는 제품을 생산할 수 없을 정도다. HP·델 등 글로벌 전자업체는 물론이고 삼성·LG 등 국내 기업도 EMS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EMS들은 급작스러운 변화에 직면했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의 등장으로 기존 사업인 피처폰과 넷북 제조 부문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MS들은 파격적인 변신을 모색 중이다.

 우선 EMS들은 덩치 불리기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다. 최근 대만 노트북PC 시장 2위 업체인 컴팔은 휴대폰 제조기업인 CCI를 합병했고, 노트북PC 4위 업체인 인벤텍은 휴대폰 제조업체 IAC를 흡수했다. 폭스콘은 2009년 세계 액정패널(LCD) 4위 업체인 치메이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대만 주문자제조디자인기업(ODM)인 모비노바를 합병했다. 노트북PC 6위 업체인 ECS는 상위 업체의 합병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최대 EMS업체인 폭스콘은 지난해 매출이 700억달러(약 77조원)에 육박했고, HP의 주문자생산기업(OEM)이었던 HTC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EMS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경영 효율화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고, 중국의 성장에 발맞춰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중소, 중견 기업이 많아 상생문화가 뿌리내린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노트북 EMS업체들이 휴대폰 업체들을 인수하는 것은 스마트 기기의 등장 때문이다. 기존에는 노트북PC와 휴대폰은 독자적인 영역에 가까웠다. 기술과 적용되는 부품이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소형화, 슬림화되면서 서로의 영역이 합쳐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부품이 그래도 스마트패드에 적용되고, 운용체계(OS) 및 제반 솔루션도 동일하다.

 조 쳉 ECS 연구소장은 “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하위 업체들은 상위 업체에 흡수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대만 EMS 업계가 상위 빅3 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

 

 대만 노트북 EMS 업계 순위(매출 기준)

*자료 : 대만 ECS엘리트그룹

 **화이트 박스는 브랜드 없이 공급되는 전자제품을 의미.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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