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절수기능이 있는 생활용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식기세척기, 전기밥솥 등 생활가전에서 샤워기, 양변기, 살균기 등 다양한 제품이 절수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들만 잘 활용하면 특별한 노력 없이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손쉽게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주방가전 브랜드 쿠첸(대표 강태융)은 자동세척 기능이 있는 전기 압력밥솥 `명품철정(모델명 WHA-CT1000ID, WHC-CT1003D)`을 내놨다. 이 밥솥은 400㎖의 물을 넣고 `원터치 자동스팀 세척` 기능을 선택하면 내부에서 고압의 증기가 스팀으로 분사돼 세척과 살균을 해준다. 자동세척이 끝난 뒤에는 따로 설거지를 하지 않고 행주로 물기만 닦아주면 돼 편리하다.
생활가전 업체 파세코(대표 유병진)가 만든 식기세척기(PDW-F362C)는 물을 적게 쓰는 세척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물 찌꺼기가 없어 가볍게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도 세척이 가능한 컵 종류는 `간이코스`를 사용하면 되고, 간단한 헹구기와 건조만 할 때에는 `절약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식기에 눌어붙은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내기 쉽도록 2시간 동안 식기를 불려주는 `불림코스`가 있어 물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이 내놓은 살균기 `클리즈(CS-200)`도 물 사용량을 줄여준다. 클리즈는 일반 수돗물을 살균 효과를 지닌 `살균산소수`로 전환하는 기능이 있어 과일이나 채소를 씻을 때 이물질이나 잔류농약을 씻어내기 위해 물을 계속 흘려보낼 필요가 없다.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살균산소수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폐렴균 등을 3분 만에 살균해 물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살균수는 1시간 동안 살균 효과를 유지하고, 1시간이 지나면 일반 수돗물로 다시 환원되기 때문에 남은 물을 청소, 빨래, 설거지 등에 재활용할 수 있다.
욕실용품 업체 로얄앤컴퍼니(대표 박종욱)는 디지털타이머를 내장해 물 사용량을 조절하는 `전자샤워기`를 선보였다. LCD 화면에 물 나오는 시간이 표시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가정용 제품은 1~60초, 1~99분 사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또 `형상기억합금 카트리지`를 채택해 소비자가 원하는 온도의 온수를 설정하면 1~2초 만에 해당 온도의 물이 재빠르게 나온다. 기존 제품은 원하는 온도의 물이 나오기까지 약 5초 기다려야 했지만 이 시간이 단축돼 그만큼 물 낭비가 적어진다.
욕실용품 업체 물사랑(대표 임상호)은 세면대에서 버려지는 물을 재사용하는 양변기를 판매한다. 세면대와 양변기가 연결돼 있어 세면대에서 사용된 물이 양변기로 흘러들어간다.
이 물에 포함된 이물질은 배수처리하고 여과된 물은 세면대 아래 저장탱크에 모아뒀다 필요할 때마다 양변기에 공급해 쓰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기존 양변기가 사용하던 수돗물 양의 85%를 재활용된 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매일경제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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