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마이크로 컨트롤러 업체이자 상위 5대 반도체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전자가 중동 자본의 글로벌 파운드리스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지진의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웃소싱이라는 대안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업체의 실적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
29일(현지 시각) EE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르네사스전자는 차량용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글로벌파운드리스에 위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올 들어 글로벌파운드리스는 파운드리 시장 2위 진입을 노리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야스시 아카오 르네사스전자 회장은 지진 피해를 복구해 완벽한 생산 재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달 가량 소요된다고 밝혔었다. 르네사스전자는 또 휴대폰용 반도체 생산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에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르네사스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스에 위탁 생산을 맡길 공장은 옛 히타치와 차터드세미컨덕터의 싱가포르 합작 법인이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르네사스전자의 재고 물량은 현재 평소의 두배 수준이며 언제 생산 라인을 이전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무라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지진의 여파가 마이크로 컨트롤러 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심각하다”면서 “특히 공기유입 센서를 생산하는 히타치 공장도 멈춰서면서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통상 차량용 반도체 품질 인증이 까다롭고 특정 라인에서 지정 생산되는 탓에 르네사스전자의 생산 라인 이전에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본 주요 제조업체들은 대지진의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아예 실적 발표를 연기하려는 움직임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NEC는 31일 마감하는 지난 회계연도 실적 결산에서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NEC는 세후 순익을 전망했었다. 갑작스런 실적 조정은 NEC가 가동중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의 6개 공장이 지난 대지진으로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히타치는 당초 지난 회계 연도 사상 최대 규모인 2300억엔의 세후 순익과 주당 3엔의 배당금 지급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번 지진의 여파로 3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같은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이밖에 의료장비 업체인 테루모나 도요타·혼다 등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도쿄쇼코리서치는 이번 대지진 사태로 1135개의 상장 기업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도쿄주식거래소는 지진 피해를 입은 기업들이 최종 실적을 집계할 때까지 실적 발표를 연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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