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용 LED 반도체 시장 진출 `너도나도`

 LCD 타이밍컨트롤러를 전문으로 해온 티엘아이는 최근 국내 한 LED 업체와 함께 LED 조명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했다. LED 조명에는 컨버터가 필요한데, 컨버터 수명이 짧아 LED 수명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새로운 반도체 개발을 통해 티엘아이는 조명 LED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외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각광을 받기 시작한 조명용 LED 반도체 시장에 줄이어 진출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엘아이·실리콘웍스·동운아나텍 등 기업들이 조명용 LED 구동칩을 비롯한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 제품이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LED는 칩 가격하락과 정부 정책에 힘입어 조명용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조명을 LED로 바꾸고 영세 상인의 간판을 LED로 교체해주는 등 친환경 차원에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광효율이 백열등이나 형광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전기료롤 절약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LED 조명시장이 활짝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조명용 LED 구동칩을 비롯한 반도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해 팹리스로는 국내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실리콘웍스는 올 해 조명LED 구동칩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해 TV용 LED 구동칩을 비롯해 신규 제품군을 통해 35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 자동초점(AF) 반도체로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동운아나텍은 2년전부터 조명 LED 반도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조명업체부터 LED 업체까지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자사의 LED 구동칩을 소개했다. 올해에는 이 분야 매출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관련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NXP반도체는 조명에 쓰이는 고효율, 고전압 LED 구동칩 IC을 최근 발표했다. 이 제품은 효율성을 95%까지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인피니언도 120W LED 조명을 위한 토털 솔루션과 저전압 구동칩을 내놓고 최근 LED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사장은 “조명 LED 시장이 LCD TV용 광원에 이어 새로운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누가 먼저 안착하는 것인가가 관건이어서 초기부터 전담팀을 꾸려 LED 업체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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