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당할 주식을 `명품종목 리스트`에 올려 관리한 사실이 드러나 한 치 앞도 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제조업체인 포휴먼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코스닥시장 대표주식으로 만든 스타지수의 구성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29일 밝혔다.
거래소는 포휴먼 대신 예비 종목인 파라다이스를 `명품주식` 반열에 새로 편입하기로 했다. 포휴먼은 전날 감사범위 제한을 이유로 회계법인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스타지수 관리체계의 부실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스타지수는 코스닥50지수가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재무안정성과 경영투명성이 높은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편입 종목 선정에서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2004년 1월부터 발표된 스타지수는 매년 6월 정기 변경을 통해 구성 종목을 새로 구성한다. 주식 유동비율 및 거래대금, 시가총액 변동, 세전계속사업이익(경상이익) 2년 연속 흑자 기록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하고서 신규 진입 종목과 퇴출당할 기업을 나눈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이나 합병 등에 따른 특별 변경을 통해 구성 종목에서 빠지는 적은 있었지만, 포휴먼처럼 퇴출 사유로 탈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코스닥시장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스타지수를 관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스타지수 구성 종목은 2009회계연도 재무내용을 기준으로 삼아 구성됐다. 6월 정기 변경 전까지는 2010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반영하지 않아 재무상황이 악화했더라도 미리 반영할 수 없는 제도적인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가 단기 유망종목으로 추천한 중국고섬이 자회사에 회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증권업계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우증권이나 한화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거래정지 2주 전만 해도 중국고섬이 면화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기업가치보다 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하락해 있다는 매수 추천 보고서들을 내놓았다.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암암리에 퍼진 `돈을 벌려면 애널리스트 보고서와 반대로 가면 된다`는 `거꾸로 정설`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얼마나 불신하는지를 보유주는 단적인 사례다. 거래소 역시 코스닥시장의 신뢰가 더는 추락하지 않도록 스타지수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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