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중소기업도 해외 시장을 확보하지 않으면 중견기업으로 클 수 없습니다. 국제적으로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추면 얼마든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와 만나 “중소기업에게 해외 진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일부터 인도·터키 등 신흥 시장을 시작으로 10여일간의 순방에 나서고 있는 김 청장은 국내 10개 중소기업들이 러시아 바시키르 공화국에 4년간 1조원 규모의 LED 제품을 납품하기로 한 협약식에 정부 대표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중소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말해왔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세 가지 정책을 동시에 실시하는 쓰리 트랙(Three Track) 방식을 도입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김 청장이 제시한 세가지 정책 중 하나는 업종별 컨소시엄 형태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그는 이날 바시키르 공화국과 LED 제품 공급 협약을 맺은 국내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김 청장은 “그간 우리 중소기업들은 개별적으로 해외 수출을 추진해왔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면서 “이번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러시아 바시키르 공화국에 1조원 규모의 LED를 공급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처럼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 청장은 이어 온라인과 홈쇼핑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와 같은 국가에 진출할 경우에는 직접 공략하기보다는 온라인과 홈쇼핑 등을 통한 시장 개척이 적절하다”며 “이번 순방에서 인도의 B2B(기업간거래)사이트인 인디아 마트의 대표이사와 만나 한국관을 개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세번째 지원 정책으로 국내 벤처기업과 해외벤처의 조인트벤처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 벤처와 자본력을 갖고 있는 해외 기업들이 합작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며 “최근 이스라엘이나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크바(러시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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