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공무원의 정보통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뿐 아니라 정보화 정책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기재부 등 국내외 관련 기관과 협의해 개도국 공무원의 정책개발 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조규조 UN-APCICT 부원장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스위스 제네바에 있었다. 중앙 정부 공무원으로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파견 나가 ‘IT강국 코리아’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ITU 3년간 그가 심혈을 기울인 것은 개도국의 원활한 디지털 방송 전환이었다. 옛 정통부에서 주파수 및 전파총괄 과장을 지낸 그는 개도국이 쉽게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정책, 망 구축, 마케팅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종합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문했다.
제네바에서 한국 IT의 위상을 떨치는데 앞장섰던 그가 이제 무대를 인천 송도로 옮겼다. 국내 첫 UN산하기구로 2006년 6월 문을 연 UN-APCICT 부원장에 지난 2월 부임한 것이다. 설립 당시 일본 등과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송도에 들어선 UN-APCICT는 ‘정보통신’이라는 한국이 자랑하는 ‘카드’를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처음 설립 될 때만해도 ‘조건부’였지만 그동안의 높은 성과를 인정한 UN이 지난해 상설기구로 결정했다. 인터넷 거버넌스(Internet Governance)를 비롯해 총 8개의 교육 프로그램(모듈)을 개발해 개도국에 보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재난경감 및 기후변화 대응 등 2개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8개의 프로그램중 ‘네트워크와 정보보안 및 프라이버시’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교재를 만들어 더 크다. UN-APCICT가 짧은 기간과 적은 인원으로 큰 성과를 거둬 깜짝 놀랐다는 조 부원장은 “개도국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정보화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국가정책개발을 위한 정보통신 지식공유시스템인 ‘E-co Hub’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경험을 개도국에 자문해주는 ‘KSP(Knowledge Sharing Program)’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IT를 추가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조 부원장은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이미 인도·미얀마·필리핀 3개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정보통신 교육을 시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다음달 열리는 남태평양 장관회의에 우리가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라오스와 동구권 국가들을 대상으로한 프로그램 현지화와 교수 요원 양성 워크숍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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