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과학벨트 분산배치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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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 7개 단체가 주최한 `과학벨트와 기초과학진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성공적인 과학벨트 조성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체에서 주장하고 있는 과학벨트 분산론에 대해 과학기술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민중 교육과학강국실천 대전충청연합 상임대표(충남대 교수)는 “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분산 배치하는 것은 또 다른 비용을 발생시켜 과학벨트의 성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학벨트의 성공에 필요한 융합신산업과 비즈니스로의 선순환을 위해서라도 기초과학연구가 대덕의 출연연이나 오송·오창의 BT·IT 과학단지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므로 충청권 집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연구위원도 최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 7개 단체가 주최한 과학벨트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과학벨트 분산배치론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전문연구위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거점 지구의 분산배치론은 지역 이기주의를 안배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는 벨트의 본래 취지와 전혀 맞지 않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성동엽 기초과학학회협의체 회장도 지난 2월 과학기술단체가 연합으로 주최한 ‘과학벨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과학기술 포럼’에서 “과학자들이 연구거점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동 연구를 활성화해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효율성이 떨어지면 돈을 투자해도 성과가 없다”며 “지역 이해를 우선시하는 유치 경쟁 때문에 정부가 자칫 나눠주기식으로 분산배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입법조사처에서도 지난 2월10일 발행한 ‘이슈와 논점’을 통해 과학벨트 분산 배치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입법조사처는 발행물에서 “과학벨트 사업을 부문별로 각기 다른 지역에 나눠 지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는 기초과학의 국제적 거점 형성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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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한 각계 대표들이 지난 달 `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대전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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