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고유가 행진에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어려워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다름 아닌 자동차 운전자다. 그러면서 자동차 운전자들도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투자자들도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전망이다.
28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평균 국제유가는 지난 2009년 68.24달러에서 2010년 86달러로 급등했다. 최근에는 중동사태 등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3월평균 118.68달러로 30%가량 급등했다.
유가 급등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과 양산에 나서는 이유다. 미국의 빅3 자동차 제조사인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이미 전기차 개발 경쟁에 본격 나선 상태다. 여기에 일본과 유럽 자동차 제조사 역시 대부분 전기차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GM의 ‘시보레 볼트’와 일본 미쓰비시의 ‘리프’ 등의 양산 전기차는 예약이 밀려 구매를 위해 줄을 서야하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의 흐름과 전기차의 대중화를 고려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로 인한 석유 의존도 탈피 노력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까지 겹치면서 전기차가 운송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셀전지 업체들은 이에 따라 휴대폰·노트북 등 소형 전자제품 배터리 글로벌 지위를 바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것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가격도 작년 대비 하락세를 타면서 전기차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의 가격은 작년 대비 20%가량 낮아졌다”며 “전기차 양산이 궤도에 오르는 시점이면 더욱 낮아져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가격이 급작스럽게 하락하지 않는 한 자동차용 2차전지를 공급하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도 전기차 확산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이미 GM, 포드, 현대기아차 등에 제품 공급이 개시됐고, 삼성SDI는 자회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크라이슬러, BMW와 SK이노베이션도 미쓰비시 후소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향후 이 분야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전기차용 부품을 생산하는 LS산전, 전기차용 2차전지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공급하는 파워로직스 등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자료 석유공사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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